‘도지데이’에 폭락한 도지코인… 제2 게임스톱 되나

이은택 기자

입력 2021-04-22 03:00 수정 2021-04-22 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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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개미들 집단 매입 나섰지만, 전날보다 15~30% 낮게 거래돼
전문가 “내재가치 전혀없어” 지적


미국 개인투자자들이 가상화폐 도지코인의 가격을 끌어올리기 위해 4월 20일을 ‘도지데이(Dogeday)’로 정하고 집단 매입에 나섰으나 오히려 폭락했다. 올해 초 월가에서 ‘개미 대 헤지펀드’의 대결로 관심을 모으며 주가가 요동쳤던 게임스톱 사태가 재연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21일 복수의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에 따르면 도지코인은 20일(현지 시간) 전날보다 15∼30%가량 폭락한 가격에 거래됐다. 앞서 미 온라인 주식 커뮤니티인 레딧에서는 대마초 흡연자들이 정한 ‘대마초의 날’인 4월 20일에 도지코인도 함께 기념하고 가격을 끌어올리자는 논의가 진행됐다. 레딧 이용자들은 게임스톱 주가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렸던 것처럼 도지코인 가격을 끌어올리려 했다.

이들이 매수에 나서며 도지코인은 20일 한때 코인당 42센트(약 470원)를 넘겼지만 이후 28센트(약 310원)까지 하락했다. 외신은 투자자들이 가격이 좀처럼 크게 오르지 않는 것을 본 뒤 실망감에 대거 매물을 던졌다고 분석했다.

‘가상화폐 전도사’로 불리는 마이클 노보그라츠 갤럭시 디지털 최고경영자(CEO)는 20일 CNBC 인터뷰에서 “도지코인은 내재가치가 전혀 없다. 암호화폐에 투자하려면 비트코인에 투자하라”고 했다. 비트코인은 2009년 출시된 가장 오래되고 가장 규모가 큰 암호화폐이지만, 도지코인은 2013년 일부 개발자들이 재미삼아 만들었고 변동성이 너무 크다는 이유다.

20일 미 주식시장의 게임스톱 주가도 3.55% 떨어졌다. 비디오게임 유통업체인 게임스톱은 지난해 주당 가격이 5달러(약 5600원)도 채 되지 않았으나 올 1월 레딧 이용자들의 집단 매수에 힘입어 한때 483달러까지 폭등했다. 이후 관심이 줄어들자 큰 폭의 하락을 거듭하며 현재 158달러(약 17만6700원)까지 떨어졌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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