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10기가 인터넷 속도저하 논란’ 사과

이건혁 기자

입력 2021-04-22 03:00 수정 2021-04-22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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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 지적으로 문제 불거져
회사측 “고객 속도정보 설정 오류”
정부, 인터넷속도 실태점검 나서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 KT 본사. 뉴스1

KT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인 ‘10기가 인터넷’을 둘러싸고 불거진 속도 논란에 대해 KT가 공식 사과문을 냈다. 정부는 실태 점검에 착수했다.

KT는 21일 홈페이지에서 ‘KT 임직원 일동’이라는 명의로 ‘10기가 인터넷 품질 관련 사과의 말씀’이라는 글을 올렸다. KT는 사과문에서 “최근 발생한 10기가 인터넷 품질 저하로 인해 불편과 심려를 끼쳐드려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KT 측은 “원인을 파악한 결과 장비 증설과 교체 등 작업 중 고객 속도 정보 설정에 오류가 있었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KT 관계자는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가입자가 실제 서비스를 쓸 수 있도록 회사 쪽에서 설정을 해놨어야 했는데 이를 놓쳤다”며 “프로그래밍의 오류이고 통신망의 물리적 문제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KT는 10기가 인터넷 이용자 전체를 조사한 결과 24명의 고객정보에 오류가 있어 수정 조치를 했다고 설명했다. 오류가 확인된 가입자에 대해서는 개별 안내와 함께 요금 감면 조치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구현모 KT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속도 설정 부분에 문제가 있었고 응대하는 과정도 잘못됐다. 재발 방지를 통해 고객들이 원하는 품질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10기가 인터넷은 KT가 2018년 내놓은 상품이다. 속도가 10Gbps(초당 기가비트)로 국내 유선 인터넷 상품 중 가장 빠르다. KT는 가정집에 보편화된 기가인터넷(1Gbps)으로 33GB(기가바이트) 용량의 고화질 영화 한 편을 내려받는 데 4분 30초가 걸리지만 10기가 인터넷으로는 30초 안팎이 소요된다고 설명해왔다. 요금은 월 8만8000원이다.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도 같은 속도를 제공하는 상품을 운영 중이다.

10기가 인터넷 관련 논란은 17일 정보기술(IT) 분야를 다루는 한 유튜버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10기가 인터넷에 가입했지만 속도 저하 문제가 발생했다’고 주장하면서 불거졌다. 고객센터에 항의하고 나서야 속도가 정상으로 돌아왔다며 서비스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방송통신위원회는 사실 확인을 위해 공동으로 실태점검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통신사가 고의적으로 인터넷 속도를 저하시켰는지, 약관에 따른 보상이 제대로 이루어졌는지 등을 점검할 예정이다. KT 과실이 인정되면 제재 조치가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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