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2.7兆 풀매수에도 코스피 주춤…2月과 닮은 듯 다르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1-04-21 16:49 수정 2021-04-22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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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전 거래일(3220.70)보다 49.04포인트(1.52%) 내린 3171.66에 장을 마감한 2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1031.88)보다 9.66포인트(0.94%) 내린 1022.22에,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12.3원)보다 6.3원 오른 1118.6원에 마감했다. 뉴시스

동학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의 강한 매수세에도 코스피가 하루 만에 3200선을 내준 채로 장을 마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21일 전 거래일 대비 1.52%(49.04포인트) 하락한 3171.66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개인투자자들은 동시호가 마감 기준으로 2조7104억 원을 순매수하며 증시 방어에 나섰다. 이들은 장 시작부터 마감까지 매수 포지션을 유지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은 각각 1조4288억 원, 1조2823억 원씩 순매도했다. 연기금은 2610억 원치 순매도했다.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 규모는 지난 2월 26일(3조7785억 원) 이후 가장 많다. 당시 이들은 2~3% 증시 하락을 몸으로 막아내고자 했다. 하지만 외국인투자자들의 역대 최대 순매도 폭탄(2조8174억 원)에 주저앉았다.

외국인·기관이 쏟아 붓고, 개인이 쓸어 담고. 표면적으로는 두 달 전과 비슷한 상황인 셈이다. 이후 상황은 어떨까. 2월 26일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2.80%(86.74포인트) 떨어져 3012.95였다. 반등은 곧바로 나타났다. 3월 2일 3043.87(1.03%), 3월 3일 3082.99(1.29%)로 연일 올랐다.

하지만 금세 다시 하락을 맞게 됐다. 3월 4일부터 시작된 하락 장세는 3월 10일 2958.12까지 내려간 후에야 다시 상승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물론 세부적으로는 다른 부분이 많다. 당시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보급에 따라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채권 금리가 빠른 속도로 올랐다. 게다가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면서 위험자산인 주식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졌다. 이에 원·달러 환율도 코스피가 바닥을 찍었던 3월 10일 1142원까지 올랐다. 그야말로 악재들이 산재(散在)하고 있던 것이다.

현재는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외에는 뚜렷한 악재를 꼽기 어렵다. 채권 금리도 3월 이후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원·달러 환율도 1118.50원까지 떨어졌다. 실적 시즌이 되면서 변동성이 다소 커진 모양새지만, 일반적인 조정에 가까워 보인다.

다만 국내 증시의 경우 공매도 부분 재개가 코앞으로 다가왔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한다. 공매도가 투자 심리를 위축하면서 추가 상승 걸림돌 역할을 할 것이라는 우려다. 공매도는 5월 3일부터 코스피200, 코스닥150 구성 종목에 대해 허용될 예정이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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