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부채 지난해 1500조 돌파…연내 갚아야 할 빚만 780조
뉴스1
입력 2021-04-21 11:36 수정 2021-04-21 11:39
국내 500대 기업의 지난해 부채 규모가 1년 전보다 80조원 가까이 늘어난 1525조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산업 전반의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기업들이 자금조달로 유동성 확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재권)는 국내 500대 기업 중 지난 4월16일까지 2020년 결산보고서를 제출한 366개 기업의 부채 및 유동부채를 전수조사한 결과, 지난해 대기업의 부채총액은 1524조5884억원으로 2019년 1446조297억원보다 5.4%(78조5587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21일 밝혔다.
같은 기간 이들 기업의 자본은 3.3%(46조1692억원) 확대된 1440조7456억원으로, 부채비율은 105.8%를 기록했다. 1년 전 부채비율이 103.7%였던 점에 비춰 2.1%포인트(p) 높아졌다. 2019년 769조5757억원이던 차입금 총액이 지난해 810조8436억원으로 5.4%(41조2679억원) 늘며 부채 확대를 주도했다.
특히 연내 만기가 도래하는 유동부채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대기업의 지난해 유동부채는 전년 731조3310억원보다 6.6%(48조4368억원) 증가한 779조7679억원으로, 전체 부채의 절반을 넘어 비중이 51.1%에 달했다. 상환 기간이 1년 이상인 비유동부채는 1년 새 4.2%(30조1219억원) 늘어난 744조8203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유동부채비율은 2019년 52.4%에서 지난해 54.1%로 1.7%p 높아지며 단기부채 상환 부담이 확대됐다. 유통(8.9%p↑)과 제약(7.8%p↑), 자동차·부품(7.3%p↑), 서비스(3.4%p↑), IT전기전자(2.8%p↑), 석유화학(2.7%p↑), 철강(1.4%p↑), 건설 및 건자재(0.2%p↑) 등 8개 업종이 유동부채비율 상승을 이끌었다. 유통은 전체 부채비율도 13.9%p 늘며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유동부채비율 규모로는 조선·기계·설비(135.1%)와 운송(117%), 상사(103.9%) 등 세 업종이 ‘톱3’를 차지했고 건설 및 건자재(80.9%), 유통(74.6%), 자동차·부품(70.1%), 에너지(65.9%), 석유화학(62.3%), 생활용품(61.9%), 식음료(52.6%) 등 10개 업종이 50% 이상으로 조사됐다. 이들 중 생활용품(93.2%)과 식음료(93.4%) 2개 업종을 제외하고는 부채비율도 모두 100% 이상을 기록했다.
반면 지주(28.4%), IT전기전자(33.3%), 공기업(34.9%), 철강(38%), 통신(45.6%), 제약(46.6%), 서비스(47.1%) 등 7개 업종의 유동부채비율은 50% 미만으로 집계됐다. 이들 업종 가운데 부채비율이 100% 이상인 통신(109.9%)과 공기업(178.9%) 두 업종을 제외하고는 단기 상환 부담은 물론 전체 재무부담이 비교적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기업별로는 쿠팡, 쌍용자동차, 쥴릭파마코리아 등 세 곳이 자본잠식이었다. 이어 삼성전자서비스(2846.7%), 뉴옵틱스(1080.6%), 덕양산업(730.6%), 에스피씨지에프에스(693.4%) 에이치엘그린파워(664.1%), STX(560.7%), 이마트24(526.8%), 비엠더블유코리아(511.7%) 등 기업의 유동부채비율이 500% 이상으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유동부채 규모로는 삼성전자가 75조6044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고 현대자동차(59조4595억원), 한국전력공사(25조8812억원), 기아(21조976억원), LG전자(20조2075억원), 포스코(16조8550억원), 두산(15조8082억원), 한화(15조6521억원), 두산중공업(13조705억원), LG화학(12조6242억원), LG디스플레이(11조69억원), 삼성물산(10조8896억원), 현대모비스(10조822억원)가 10조원 이상으로 뒤를 이었다.
(서울=뉴스1)
© 뉴스1
국내 500대 기업의 지난해 부채 규모가 1년 전보다 80조원 가까이 늘어난 1525조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산업 전반의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기업들이 자금조달로 유동성 확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재권)는 국내 500대 기업 중 지난 4월16일까지 2020년 결산보고서를 제출한 366개 기업의 부채 및 유동부채를 전수조사한 결과, 지난해 대기업의 부채총액은 1524조5884억원으로 2019년 1446조297억원보다 5.4%(78조5587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21일 밝혔다.
같은 기간 이들 기업의 자본은 3.3%(46조1692억원) 확대된 1440조7456억원으로, 부채비율은 105.8%를 기록했다. 1년 전 부채비율이 103.7%였던 점에 비춰 2.1%포인트(p) 높아졌다. 2019년 769조5757억원이던 차입금 총액이 지난해 810조8436억원으로 5.4%(41조2679억원) 늘며 부채 확대를 주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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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연내 만기가 도래하는 유동부채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대기업의 지난해 유동부채는 전년 731조3310억원보다 6.6%(48조4368억원) 증가한 779조7679억원으로, 전체 부채의 절반을 넘어 비중이 51.1%에 달했다. 상환 기간이 1년 이상인 비유동부채는 1년 새 4.2%(30조1219억원) 늘어난 744조8203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유동부채비율은 2019년 52.4%에서 지난해 54.1%로 1.7%p 높아지며 단기부채 상환 부담이 확대됐다. 유통(8.9%p↑)과 제약(7.8%p↑), 자동차·부품(7.3%p↑), 서비스(3.4%p↑), IT전기전자(2.8%p↑), 석유화학(2.7%p↑), 철강(1.4%p↑), 건설 및 건자재(0.2%p↑) 등 8개 업종이 유동부채비율 상승을 이끌었다. 유통은 전체 부채비율도 13.9%p 늘며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유동부채비율 규모로는 조선·기계·설비(135.1%)와 운송(117%), 상사(103.9%) 등 세 업종이 ‘톱3’를 차지했고 건설 및 건자재(80.9%), 유통(74.6%), 자동차·부품(70.1%), 에너지(65.9%), 석유화학(62.3%), 생활용품(61.9%), 식음료(52.6%) 등 10개 업종이 50% 이상으로 조사됐다. 이들 중 생활용품(93.2%)과 식음료(93.4%) 2개 업종을 제외하고는 부채비율도 모두 100% 이상을 기록했다.
반면 지주(28.4%), IT전기전자(33.3%), 공기업(34.9%), 철강(38%), 통신(45.6%), 제약(46.6%), 서비스(47.1%) 등 7개 업종의 유동부채비율은 50% 미만으로 집계됐다. 이들 업종 가운데 부채비율이 100% 이상인 통신(109.9%)과 공기업(178.9%) 두 업종을 제외하고는 단기 상환 부담은 물론 전체 재무부담이 비교적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기업별로는 쿠팡, 쌍용자동차, 쥴릭파마코리아 등 세 곳이 자본잠식이었다. 이어 삼성전자서비스(2846.7%), 뉴옵틱스(1080.6%), 덕양산업(730.6%), 에스피씨지에프에스(693.4%) 에이치엘그린파워(664.1%), STX(560.7%), 이마트24(526.8%), 비엠더블유코리아(511.7%) 등 기업의 유동부채비율이 500% 이상으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유동부채 규모로는 삼성전자가 75조6044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고 현대자동차(59조4595억원), 한국전력공사(25조8812억원), 기아(21조976억원), LG전자(20조2075억원), 포스코(16조8550억원), 두산(15조8082억원), 한화(15조6521억원), 두산중공업(13조705억원), LG화학(12조6242억원), LG디스플레이(11조69억원), 삼성물산(10조8896억원), 현대모비스(10조822억원)가 10조원 이상으로 뒤를 이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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