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시대, 한적한 농촌서 ‘거리 두기 여행’을

박지원 기자

입력 2021-04-21 03:00 수정 2021-04-2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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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어촌公, 여행 콘텐츠 개발 컨설팅
소그룹 피크닉-캠핑 프로그램 론칭
자연친화 공간서 안전한 야외활동
비대면 트렌드 발맞춰 관광 활성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각종 지역 축제가 취소되고 농촌 여행이 줄어들면서 농촌 지역경제가 어려움에 빠졌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와 한국농어촌공사(사장 김인식)는 이러한 어려움을 타개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응한 농촌관광 활성화를 위한 사업을 진행 중이다.

‘포스트 코로나 농촌관광 콘텐츠 개발 컨설팅’ 사업을 통해 사람이 상대적으로 적은 농촌 마을을 대상으로 ‘거리 두기 여행’, ‘비대면 여행’ 등 트렌드에 맞는 농촌여행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농촌관광 콘텐츠 개발 컨설팅은 마을별 맞춤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 농촌관광 활성화 전문가 컨설팅을 주축으로 사업이 진행된다.

여행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변화된 새로운 일상에 맞는 관광 트렌드를 연구하고 비대면·소규모 농촌체험 고객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유형별 콘텐츠 개발과 현장 운영을 자문한다. 이를 통해 지난해 7개 마을을 대상으로 가족 등 소그룹 단위의 거리 두기가 가능한 ‘가족소풍’ ‘숙박체험’ ‘트레킹’ ‘동물체험’ 등 다양한 농촌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실제로 사업에 참여한 양평 수미마을은 캠핑과 피크닉이 접목된 ‘가족끼리 캠피닉’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당일 프로그램과 1박2일 프로그램으로 나뉘며 ‘only one, only two, only five, only ten’ 등 사회적 거리 두기 1∼3단계별 체험 상품을 마련한 점이 특징이다. 갑작스러운 사회적 거리 두기 격상에도 예약 상품이 취소되지 않도록 인원을 제한해 안전하게 관광을 즐길 수 있도록 하였다.

체험 프로그램은 밀집도가 덜하고 한적한 곳에서 소규모로 진행할 수 있는 활동 위주로 구성했다. 사륜 ATV, 찐빵 만들기, 모종 화분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을 상품별 3∼5종으로 선택해 즐길 수 있다. 현장에서 체험객이 직접 메뉴판을 보고 상품을 별도로 추가할 수 있어 관광객의 선택폭을 넓히고 재미를 더했다.

수미마을 최성준 대표는 “코로나19로 위축된 해외여행 수요를 농촌관광으로 전환해야 하는 시점에서 농촌 관광 컨설팅을 통해 전문 인력, 상품개발 비용 등 다양한 지원을 받았다”며 “상품을 직접 테스트해보고 고객의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설문조사와 분석까지 진행해 고객 니즈에 보다 빠르게 대응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올해는 사업을 확대해 총 20개 마을을 선정했다. 지역 특색을 살리고 언택트 시대에 발맞춘 농촌여행 프로그램을 개발할 계획이다.

전문가 매칭과 관계 형성을 위한 워크숍 개최를 시작으로 ‘자연친화 공간에서의 안전한 야외 활동’을 원하는 관광객의 수요를 반영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 농촌 여행의 경쟁력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김인식 사장은 “농촌관광에도 패러다임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인 만큼 지역 특색에 맞는 차별화된 관광 소재를 발굴할 수 있도록 전문 인력, 상품개발 등 다양한 지원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지원 기자 j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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