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지금은?]롤러코스터 탄 암호화폐…정부 단속 나섰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1-04-20 10:00 수정 2021-04-2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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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 TIP. 도지코인 급등! 투자자의 선택은?

ⓒGettyImagesBank

천정부지로 치솟던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이 미국 재무부의 ‘돈세탁 조사’ 루머에 휩싸여 주말 사이 큰 폭의 하락과 반등을 거듭하고 있다.

미국 암호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8일(이하 현지 시간) 비트코인 시세는 전날 밤 5만9000달러(약 6600만 원)대에서 한 시간도 안 돼 5만1000달러(약 5600만 원)대로 14% 가까이 떨어졌다. 미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의 나스닥 상장 성공으로 정점을 찍었던 것과 비교하면 사흘 만에 19.5% 폭락했다.

시가총액 2위인 알트코인 ‘이더리움’ 가격 역시 최고점 대비 18% 급락했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덕분에 유명해져 0.45달러(약 502원)까지 치솟은 도지코인 가격은 주말사이 0.24달러(약 268원)까지 떨어졌다.

다만 19일 오후 8시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5만5480달러(약 6190만 원)선까지 회복됐다. 이더리움도 2168달러(약 242만 원)대에서 박스권을 형성하고 있다. 도지코인은 전날보다 26% 오른 0.4002달러(약 4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암호화폐들의 가격이 주말 사이 급락한 이유는 미 재무부가 금융기관들을 상대로 암호화폐를 이용한 돈세탁을 조사할 계획이라는 소문이 트위터 등을 통해 퍼진 여파라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이와 관련해 미 재무부는 공식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례가 암호화폐의 가격 변동성이 극심하단 사실을 여실히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특히 미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인터넷 밈(meme·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사진이나 영상)을 활용해 장난삼아 만든 도지코인마저 500% 가까이 폭등하면서 암호화폐를 둘러싼 ‘거품’ 논란이 더욱 커졌다고도 했다.

요동치는 암호화폐 시장…정부 칼 빼들었다
ⓒGettyImagesBank


암호화폐로 돈이 몰리면서 자금세탁, 사기 등 불법행위 우려가 커지자 한국 정부는 집중단속에 나서기로 했다. 4~6월을 ‘범정부 차원의 특별단속기간’으로 정하고 관계기관과 합동해 단속에 나선다.

금융위원회는 가상자산 거래 후 출금 발생시, 금융회사에 1차 모니터링을 강화하도록 했다. 또한, 금융정보분석원(FIU)은 가상자산 관련 불법 의심거래를 신속히 분석해 수사기관, 세무 당국에 통보하는 등 단속·수사 공조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기획재정부는 금융감독원 등과 함께 외국환거래법 관계법령 위반여부를 점검한다. 경찰은 불법 다단계, 투자사기 등 불법행위를 집중 단속할 계획이다.

은행권은 우리나라 비트코인 가격이 외국 거래소보다 높은 ‘김치프리미엄’을 활용한 해외 송금이 급증하자 송금 한도를 제한하는 조치에 나섰다.

중국으로의 송금은 4월 들어 급증했다. 4월 1일부터 9일까지 대(對)중국 송금액은 1662만 달러(약 185억5600만 원)를 기록했다. 전월 송금액 전체보다 6배 많은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중국이나 중국을 경유한 비트코인 거래가 활발해진 결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우리은행은 19일부터 비대면으로 중국에 송금할 수 있는 ‘은련퀵송금 다이렉트 해외송금’에 월 1만 달러(약 1100만 원) 한도를 추가로 만들었다.

은련퀵송금은 ‘실시간 송금’ 서비스로 수취인은 중국인 개인만 가능하다. 수취통화도 중국 위안화(CNY)이다. 기존엔 연간 한도 5만 달러(약 5600만 원) 이내 매일 5000달러(약 560만 원)씩 송금하는 게 가능했지만, 앞으로는 한 달 내 송금액이 1만 달러를 넘으면 안 된다.

다른 은행에서도 중국으로 송금하는 경우에 대한 관리를 이전보다 철저히 하는 분위기다. 하나은행의 경우는 비대면 해외 송금이 가능한 ‘하나EZ’의 월 한도가 이미 1일 1만 달러로 책정돼 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이충의 ‘비트코인’ Tip
이충 암호화폐 교육기업 다스아카데미 대표


-도지코인 왜 이렇게 급등하는 건가요?

도지코인은 19일 오후 5시 기준 0.4 달러(약 450원)의 시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원화 기준 최근 1주일 450%, 최근 1개월 630%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최근 도지코인 급등은 테슬라 CEO인 일론 머스크가 주도하고 있습니다. 연일 트위터에 도지코인에 대한 호감과 가격상승을 유도하는 트윗을 올리고 있고 이에 기존 암호화폐 투자자들과 신규 투자자들이 반응하여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도지코인에 투자자로서 어떤 판단을 해야 할까요?

첫째, 관망해야 합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잃지 않습니다. 객관적으로 도지코인의 상승은 단순 투기심리입니다. 급등한 코인이 급락하는 것은 비가 온 후 비가 그치는 자연의 순리와 같습니다. 아직 ‘김프’(김치프리미엄)가 15%대로 높은 상태라는 것도 관망해야 할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둘째, 상대적으로 소외당하고 있는 코인에 투자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지금 시장의 모든 관심과 자금이 도지코인에 몰려 있는 상황입니다. 비트코인이나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우량 알트코인을 매수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

셋째, 공격적으로 매수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매수관점에서 보면 1차 수익실현 지점은 전고점인 0.45달러입니다. 만약 이 가격대를 넘어서고 매수심리가 여전히 유지된다면 순간적으로 1달러까지 올라갈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지금 도지코인을 매수하는 것은 투자가 아닌 투기의 영역으로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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