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힐링할까요?…홍콩으로 떠나는 파스텔 여행

뉴스1

입력 2021-04-19 17:05 수정 2021-04-19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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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상화의 아버지’라 불리는 러시아 화가, 바실리 칸딘스키는 ‘색(色)은 영혼에 떨림을 줌으로써 영혼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힘이다’라고 말했다.

독일 문학의 거장 괴테와 실러는 12가지 색에 직업과 특징을 대입해 4가지 기질로 분류하는 ‘기질의 장미’(Temperamenten-Rose)라는 연구를 발표했다.

이처럼 사람들에게 있어 ‘색’은 의사소통의 도구로서 의식적으로 사용하고 무의식중에 영향을 받고 있다.

색으로 힐링하는 도시가 있다. 바로 홍콩이다. 홍콩 하면 강렬한 빨간색이나 금색을 떠올리지만, 곳곳엔 뽀얗고 몽환적인 파스텔색과 알록달록한 무지개색 건물들이 자리해, 차분하면서도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홍콩관광청이 추천한 보기만 해도 힐링할 수 있는 파스텔과 무지개색 물감에 풍덩 빠진 듯한 명소들을 소개한다.



◇ 초등학교부터 아파트까지…무지개 색의 공간들
삼수이포 근처 청샤완에 자리한 삼수이포 공립 초등학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증샷 명소로서 단연 홍콩에서 가장 유명한 학교다. 각 층의 외벽들이 다른 색으로 칠해져, 동심으로 돌아간 듯 무지개를 연출해낸다. 촬영을 위한 완벽한 구도를 원한다면 학교 밖에 있는 다리 위가 명당이다.

초이홍 아파트는 1960년대 지어진 도심에서 가장 오래된 공공주택단지 중 하나이지만 파스텔색의 외관과 야자수, 농구대 등으로 그 세월의 흔적은 다소 가려진다.

1만8000명 이상의 사람들이 사는 이 아파트는 사진과 건축 전문가들뿐만 아니라 모두에게 사랑받는 사진 촬영 장소다. 2017년 건축사진상인 ‘아케이드 어워드’의 ‘파이널 리스트’ 선정 작품과 2018년 ‘소니 월드 포토그래피 어워드’ 수상작의 배경이 됐으며, 국내 아이돌 세븐틴의 Check-in 뮤직비디오 촬영지이기도 하다.


◇ 블루 하우스, 홍콩의 살아있는 박물관

블루하우스는 1920년대에 지어진 4층짜리 건물로 베란다가 딸린 통라우(Tong Lau)라고 불리는 주상복합건물이다. 이 건물은 동서양 문화가 어우러진 당시 홍콩의 모습을 지닌 ‘역사적인 1등급 건물’로 여겨진다.

일 년여의 개보수를 거쳐 2016년 개장한 이 공간은 영화 상영, 미술 전시회, 콘서트, 다양한 문화 워크숍과 같은 활동들과 홍콩의 역사와 발전의 다양한 측면을 다루는 행사, 전시회들이 연 이어져 완차이 지역 특유의 활기참이 묻어난다.

최근, 유네스코로부터 4개 부문에서 최고 수준인 우수상을 받으며 성공적인 문화유산 보존의 상징이 됐고, 이에 전 세계 도시 재생 프로젝트 사업들의 롤모델로 손꼽힌다.

근처 퀸즈 로드 이스트를 따라 줄지은 다양한 색이 입혀진 오래된 건물들은 홍콩 사람들과 도시의 지나간 시간을 품고 있다.

◇ 아트레인, 소박한 동네 탐험과 벽화 투어를 동시에

센트럴에서 서쪽으로 두 정거장 떨어진 사이잉푼(Sai Ying Pun)은 홍콩에서 가장 오래된 지역 중 한 곳이다. 이곳엔 도시 지역을 활성화하는 지속적인 예술 프로그램의 일부인 아트레인이 진행됐다.

9명의 유명한 홍콩 및 국제 예술가들이 참여해 ‘소호의 예술과 음악’을 주제로 다양한 곳들에 벽화를 그렸다.

사이잉푼 MTR역부터 오래된 건물과 계단, 골목길에 얻혀진 벽화들에는 시장과 거리 그리고 트램 등 홍콩의 일상들이 담겨 있으며, 모노 또는 화려한 색감으로 벽화 속 이야기와 지역의 생동감을 전한다.

2016년부터 시작된 거리 상점들의 셔터를 캔버스 삼아 그 지역과 가게의 이야기를 담아 그린 어반 캔버스(Urban Canvas) 축제가 열리는 곳 중 하나다.


◇ 섹오 빌리지, 홍콩섬 끄트머리에 자리한 수채화 마을

MTR의 파란 아일랜드 라인을 따라 샤우케이완에서 이층 버스를 타고 가는 여정의 끝, 홍콩섬 남동쪽에 섹오 빌리지가 자리하고 있다.

이 지역은 넓고 부드러운 모래 사장, 산의 푸르름과 바다의 시원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용의 능선, 드래곤스 백의 절경을 자랑하며 스포츠 클라이밍을 위한 바위 절벽과 윈드 서퍼들을 위한 파도로 스포츠 애호가들과 관광객 그리고 홍콩 사람들의 휴일 여행지로 사랑받는 곳이다.

중세풍 건물이 아직 남아있는 가운데 아기자기한 카페와 레스토랑들을 지나 마을로 통하는 골목을 따라가면 파스텔색을 입은 2층짜리 집들이 나온다.

높은 건물이 없는 조용한 어촌에 아담한 주택들이 줄지어 자리 잡은 골목들은 한 폭의 수채화를 연상시킨다. 한적한 분위기 속 유유자적 거닐다 만나는 앞마당에 늘어선 꽃과 허브들은 이 밝은 동네에 싱그러움을 더해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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