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테슬라 자율주행 중 충돌사고…탑승자 2명 사망

신아형기자

입력 2021-04-19 11:45 수정 2021-04-19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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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현지 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운전자 없이 주행 중이던 테슬라 차량이 나무와 충돌해 탑승자 2명이 사망했다. 자율주행 기능 오작동으로 인한 사고일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또 다시 자율주행 안전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휴스턴 지역 언론 KPRC2 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밤 11시 25분경 2019년형 테슬라 모델S가 나무를 들이받아 탑승자 2명이 숨지고 차량이 전소됐다. 탑승자는 각각 조수석과 뒷좌석에서 발견됐다. 사망자는 모두 남성으로, 차 주인이 친구와 잠깐 드라이브를 나간 사이 참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 당국은 운전석이 비어 있었던 만큼 테슬라의 오토파일럿(자율주행기능)이 활성화돼 있는 상태에서 사고가 발생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현지 매체 KHOU방송은 차량이 고속주행 중 막다른 길에서 방향을 틀지 못하고 그대로 나무로 돌진하면서 불길에 휩싸였다고 보도했다.

사고 후 차량은 차체가 모두 녹아내리고 하부 프레임만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모두 전소됐다. 특히 소방 당국은 계속해서 불씨를 재점화하는 전기차(EV)용 배터리 때문에 화재 진압에 애를 먹은 것으로 전해졌다. KHOU 방송은 “진화에만 4시간이 걸렸으며 약 12만1100 리터의 물을 뿌려야 했다”고 보도했다.

내연기관차 엔진과 달리 전기차 배터리는 불이 붙어도 내부에 에너지를 저장하고 있기 때문에 에너지가 모두 연소될 때까지 진화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당국은 사고 수습 당시 테슬라 측에 화재 진압 방법에 대한 조언을 구하기 위해 도움을 요청했지만 답변을 받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테슬라 측은 아직 이번 사고에 대한 입장을 내지 않은 상태다. 2018년 3월 캘리포니아주에서 테슬라 모델X 자율주행 중 운전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자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일반 자동차 사고는 한 해 120만 건이 발생하는데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다”며 자율주행차의 위험성이 과대 추정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3월 기준 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접수된 테슬라 차량 사고는 27건에 달한다. 미 정보기술(IT) 정문매체 더버지는 “운전자가 없는 상태에서 사망자가 발생한 사고는 이번이 최초”라고 전했다.

신아형기자 ab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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