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천재 골퍼’ 리디아 고 3년 만에 LPGA 우승… 28언더

김정훈 기자

입력 2021-04-19 03:00:00 수정 2021-04-19 03:3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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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챔피언십서 통산 16승
2위 그룹과 7타 차로 우승
톱10에 한국선수 5명 올라


‘천재 소녀’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18일 미국 하와이주 오아후섬 카폴레이GC(파72)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롯데 챔피언십에서 최종 합계 28언더파 260타로 우승한 뒤 롯데월드타워를 형상화한 우승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2018년 4월 메디힐 챔피언십 이후 우승 갈증에 시달리던 리디아 고는 3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며 개인 통산 16승을 달성했다. 카폴레이=AP 뉴시스

15세이던 2012년 아마추어로 출전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CN 캐나디안 오픈에서 처음 우승했다. 이후에는 거칠 게 없었다. 프로 전향 후 바로 신인왕에 올랐고, 메이저대회 우승도 차지했다. 2015년에는 18세의 나이에 여자 골프 세계랭킹 1위 자리에 올랐다. 10대이던 2016년까지 무려 14차례나 LPGA투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천재 소녀’라는 별명이 더없이 잘 어울렸다. 하지만 20대에 접어든 후 예전 같은 모습이 아니었다. 2018년 4월 메디힐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게 20대의 유일한 우승이었다.

잊혀지는 듯했던 ‘천재 소녀’가 화려하게 부활했다.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고보경·24)가 3년 만에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이며 LPGA투어 우승컵을 차지했다.

리디아 고는 18일 미국 하와이주 오아후섬 카폴레이GC(파72)에서 열린 LPGA투어 롯데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만 7개를 낚는 맹타를 휘두르며 7언더파 65타를 적어냈다. 최종 합계 28언더파 260타라는 압도적 기록을 세운 리디아 고는 김세영(28), 박인비(33) 등 공동 2위 그룹을 7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상금 30만 달러(약 3억3000만 원)를 챙겼다. 날짜로 따지면 1084일 만의 우승이다. LPGA투어 16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린 리디아 고는 “오늘은 내가 할 수 있는 최고의 골프를 할 거라고 생각했다”며 “나를 믿고 나만의 플레이를 유지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그의 부활 조짐을 여기저기서 확인할 수 있었다. 리디아 고는 이번 대회 전까지 올해 4개 대회에 나와 준우승 2차례를 포함해 3번이나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이달 초 열린 메이저대회 ANA 인스피레이션 최종 라운드에서는 10언더파 62타의 맹타를 휘두르기도 했다.

오랜 기간 우승컵과 인연을 맺지 못했던 리디아 고는 최근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모처럼 우승한 조던 스피스(28·미국)와 마쓰야마 히데키(29·일본) 등의 우승을 보고 희망을 얻었다고 했다. 리디아 고는 “내가 다시 우승을 할 수 있을지 의아했던 때가 있었다”며 “우승한 지 꽤 오래됐던 스피스와 마쓰야마가 우승한 걸 보며 나 역시 그들의 결과를 따라갈 수 있을지 모른다는 희망을 가졌다”고 했다. 과거 남자 골프 세계 랭킹 1위까지 차지했던 스피스는 이달 초 발레로 텍사스 오픈에서 3년 9개월 만에 우승을 차지했고, 마쓰야마도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에서 3년 8개월 만에 정상을 차지했다. 현재 11위인 리디아 고의 세계랭킹은 이번 주엔 더 뛰어오를 게 유력하다.

한국 기업이 후원한 이번 대회에서 한국 선수 5명이 ‘톱10’에 오르는 선전을 펼치기도 했다. 박인비는 이글 1개, 버디 7개를 묶어 이날만 9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21언더파 267타로 이날 7타를 줄인 김세영과 함께 공동 2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고진영(26)과 세계랭킹 1위를 다투고 있는 박인비는 이날 16번홀(파3)부터 18번홀(파4)까지 연속 버디를 낚으며 준우승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고진영은 이 대회에 불참했다.

지난해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한 ‘LPGA투어 루키’ 김아림(26)은 이날 이글 1개, 버디 5개,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를 적어내며 최종 합계 18언더파 270타로 양희영(32)과 함께 공동 10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김아림이 톱10에 들어간 것은 LPGA투어 진출 후 처음이다. 신지은(29)은 공동 6위(19언더파 269타)에 자리했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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