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음식과 찰떡궁합 와인”… 가볍게 즐기는 ‘뉴질랜드 소비뇽 블랑’ 관심↑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21-04-17 14:00 수정 2021-04-1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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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강세 속 최근 화이트와인 각광
뉴질랜드 ‘소비뇽 블랑’ 화이트와인 눈길
‘가벼운 느낌·높은 산도·풍부한 향’ 특징
“간이 센 배달음식·분식과 좋은 궁합”
1만~3만 원대 가격… 편의점·마트서 판매



국내 주류시장에서 와인이 주목받고 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 시대를 겪으면서 판매와 수입량이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와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와인 종류도 다양해지는 추세다. 대중적인 레드와인은 물론 화이트와인과 스파클링와인, 내츄럴와인 등 일반 소비자들에게 다소 생소한 와인들이 소개되면서 주류시장 내에서 새로운 트렌드를 형성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배달음식과 함께 가볍게 즐길 수 있는 화이트와인이 각광받고 있다. 특히 뉴질랜드산 화이트와인이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17일 한국주류산업협회와 관세청 집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와인 수입량은 5만4127톤, 수입액은 3억3002만 달러(약 3686억 원)다. 2019년(4만3495톤, 약 2896억 원) 대비 각각 24%, 27%씩 증가한 수치다.

와인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되면서 주류시장 위축이 우려됐지만 막상 집과 가까운 편의점과 마트 판매는 크게 증가했다”며 “‘홈술’이 유행하면서 흔한 소주나 맥주 대신 와인을 찾는 소비자가 늘었고 작년 4~5월에는 비수기 시즌인데도 와인 공급량이 부족할 정도로 많은 인기를 끌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대면 접촉을 최소화한 스마트오더 와인 픽업 서비스와 부담 없는 초저가 와인 출시 등도 와인시장 성장에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코로나 시대를 겪으면서 성장 중인 와인시장이 과거 시장 분위기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전에는 ‘카베르네 소비뇽’ 품종 레드와인이 와인시장 성장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했지만 다양한 기호식품을 접하면서 맛과 향의 다양성을 경험한 소비자들이 다른 와인 종류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 가벼운 ‘소비뇽 블랑’ 와인 관심↑… “배달음식과 찰떡궁합”

최근에는 화이트와인 시장 성장을 눈여겨 볼만하다. 과거에는 ‘샤르도네’가 화이트와인을 대표하는 품종으로 통했지만 최근에는 ‘소비뇽 블랑’을 찾는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특유의 가벼운 느낌과 산도가 한국인 식탁에 주로 오르는 음식들과 조화를 이룬다고 한다. 특히 배달음식이나 분식류 등 간이 센 음식에 잘 어울려 젊은 세대에게도 적합한 와인이라는 평가다. 이러한 추세에 맞춰 대형마트나 편의점에도 1~2만 원대 소비뇽 블랑 화이트와인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와인 업계 관계자는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와인이 자연스럽게 일상에 녹아들어가는 추세”라며 “와인을 처음 접하는 소비자들이 마시기 편한 가벼운 느낌을 찾는 경우가 많은데 상대적으로 무거운 느낌 샤르도네나 달콤한 모스카토에 비해 소비뇽 블랑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는 이유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소비뇽 블랑은 프랑스 루아르밸리(Loire Valley)에서 생산되기 시작한 화이트와인 품종을 말한다. 기본적으로 산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대표적인 생산지로는 프랑스 루아르밸리를 비롯해 칠레 카사블랑카밸리(Casablanca Valley), 뉴질랜드 말보로(Marlborough) 등이 꼽힌다. 특히 뉴질랜드 말보로지역에서 생산되는 소비뇽 블랑 와인은 높은 산도와 특유의 깔끔한 향이 특징으로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뉴질랜드산 화이트와인 국내 수입량은 718톤으로 전년 대비 79% 증가했다.


○ 부담 없는 ‘뉴질랜드 소비뇽 블랑 와인’ 주목

뉴질랜드 말보로지역 소비뇽 블랑 와인은 20세기 후분에 들어서 명성을 얻었다. 이 지역 큰 일교차와 긴 일조시간은 소비뇽 블랑 품종 재배에 적합한 환경을 제공한다. 처음으로 뉴질랜드 소비뇽 블랑 와인을 알린 제품은 ‘오이스터 베이 소비뇽 블랑(Oyster Bay Sauvignon Blanc)이다. 1990년 빈티지(Vintage)는 런던 국제 와인&스피릿 대회(International Wine & Spirits Competition)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와인업계를 놀라게 하기도 했다. 이후 오이스터 베이 와인 브랜드와 함께 뉴질랜드 말보로지역이 세계 와인시장에서 주목받게 됐다.

오이스터 베이 소비뇽 블랑은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소비뇽 블랑 와인이다. 이름처럼 ‘굴(Oyster)’와 좋은 궁합을 보여준다. 초록빛이 감도는 노란색을 띄며 산뜻한 산도와 풍부한 향이 담겼다고 한다. 국내에서는 3만 원대에 판매 중이다.

푸나무 소비뇽 블랑(Pounamu Sauvignon Blanc)은 동일한 품종 중에서 맛과 품질에 비해 가격이 매력적인 와인으로 꼽힌다. 국내 판매가는 2만 원대. 뉴질랜드 원주민 마오리족의 언어로 ‘초록색 옥’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마오리족은 푸나무가 하늘과 땅, 별, 물을 이어준다고 생각하면서 평화의 상징으로 여긴다고 한다. 진한 금색에 가까운 빛을 띄고 파인애플과 패션푸르트 등 열대과일 향을 품고 있다.

롱 클라우드 리저브 소비뇽 블랑(Long Cloud Reserve Sauvignon Blanc)은 마오리족이 뉴질랜드를 ‘길고 흰 구름의 땅(The Land of Long White Cloud)’이라고 불러온 것에 착안해 와인 이름이 정해졌다. 한 편의 그림을 연상시키는 라벨이 눈길을 끈다. 오렌지와 레몬 등 감귤류에서 느낄 수 있는 향과 풀잎 향을 느낄 수 있고 소비뇽 블랑 와인을 1만 원대에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대형마트와 백화점에서 판매 중이며 인기에 힘입어 편의점으로 판매처를 넓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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