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SK 총수 ‘배터리 동맹’ 결실

곽도영 기자 , 서형석 기자 , 홍석호 기자

입력 2021-04-17 03:00:00 수정 2021-04-17 03:5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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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車 파우치형 배터리… 초기 단계부터 공동개발 착수
현대차, 삼성SDI와도 협업
“완성차-배터리 합종연횡 시작”
폭스바겐-GM 등도 합작사 설립





‘완성차와 배터리 간 합종연횡이 시작됐다.’

현대자동차그룹과 SK이노베이션이 2024년 출시될 하이브리드차량(HEV)용 배터리 개발에 나선다. 개발 초기 단계부터 완성차 업계와 배터리 업계가 손을 잡는 것은 국내에선 이번이 처음이다. 글로벌 전기자동차 시장에서 활발히 펼쳐지고 있는 전략적 동맹에 대응하는 차원이다. 지난해 국내 각 그룹 총수들 간 ‘배터리 회동’이 결실을 맺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대차와 기아, SK이노베이션은 HEV용 파우치형 배터리 공동 개발에 착수한다고 16일 밝혔다. 현대차와 기아가 개발 초기 단계부터 참여해 배터리 소재부터 세부 사양까지 직접 고를 계획이다. 차량의 설계와 배터리 제작이 동시에 이뤄지면서 성능과 경제성 모두에서 차량에 최적화된 배터리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양측은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삼성SDI와도 HEV 원통형 배터리 공동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시 시점은 미정이지만 현대차의 세단 HEV에 탑재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도 인도네시아 합작 법인을 세워 동남아시아 전기차 시장의 거점으로 활용하려는 논의를 진행 중이다.

앞서 지난해 5∼7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광모 ㈜LG 대표,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을 연이어 만나며 ‘재계 배터리 회동’을 이끌었다. 업계에서 “글로벌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한 그룹 간의 공감대가 올해 실질적인 완성차-배터리 협업 결과물로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하는 배경이다.

완성차 업계와 배터리 업계의 합종연횡은 이미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폭발적인 전기차 시장 성장세를 앞두고 배터리 수급이 원활치 않을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5년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수요는 1257기가와트시(GWh)에 이르지만 공급은 1097GWh에 그칠 것으로 보여 처음으로 배터리 수요가 공급을 초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은 배터리 개발 및 생산에 적극 개입하고 있다. 폭스바겐그룹은 지난달 15일(현지 시간) 자사 배터리 전략을 발표하는 행사인 ‘파워 데이’에서 스웨덴 배터리 기업인 노스볼트와 각형 배터리 공동 개발 생산에 나선다고 밝혔다. 양 사는 합작사 ‘노스볼트 츠바이(zwei)’를 만들고 독일에 생산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고밀도의 차세대 배터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노력도 치열하다. GM은 LG에너지솔루션과 합작한 ‘얼티엄셀즈’를 통해 차세대 고에너지 배터리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도요타도 파나소닉과 ‘프라임 플래닛 에너지&솔루션’을 설립해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를 공동 개발하고 있다.

국내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생산 현장에서 이미 전 세계적인 전기차 배터리 부족 가능성이 감지돼 국내외 완성차 기업들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국내 기업들이 미래 모빌리티 시장 선점을 위해 다각도의 협업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곽도영 now@donga.com·서형석·홍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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