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었던 국민연금도 ‘팔자’…매도 안 멈추는 연기금

뉴시스

입력 2021-04-16 14:38:00 수정 2021-04-16 14:3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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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이탈 범위 늘렸지만…연기금 매도 지속
국민연금 운용역도 '국내 주식 비싸다' 판단한 듯



국민연금이 전략적 자산배분(SAA) 이탈 허용범위를 ±1.0% 확대하기로 했지만 여전히 연기금이 팔아치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이 SAA 이탈 허용범위를 늘려 자동 매도가 멈추며 이제 ‘기금운용역의 시간’이 됐지만 이들 역시 ‘국내주식이 비싸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일각에서는 기금운용역이 성과급과 연동된 목표초과수익률을 달성하기 위해 국내주식에서 수익을 내야 해 매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민연금 등을 포함한 연기금은 지난 12일 이후 4거래일간 7598억원을 매도했다. 이날 오후 2시 현재 282억원 매수 우위다.

특히 연기금은 지난 15일의 경우 4045억원을 팔아치웠다. 지난 1월26일(6433억원) 이후 3개월여 만에 가장 큰 규모에 해당한다.

한국거래소가 구분하는 투자자 분류상 연기금은 국민연금, 공무원연금, 사학연금, 교직원공제회, 군인공제회, 행정공제회, 우정사업본부 등을 포함한다. 이중 국민연금의 규모가 가장 크다.

국민연금이 SAA 이탈 허용범위를 늘리며 국내주식 목표비중 유지규칙(리밸런싱)에 따른 자동 매도가 줄어들어 연기금이 매수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지속적으로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연기금은 올해 들어 코스피 17조4000억원가량을 순매도했다. 매일 2470억원을 유가증권시장에서 팔아치운 셈이다. 연기금의 올해 순매수일은 마감 기준 지난달 15~16일 단 이틀에 그쳤다.

게다가 역대 최장 기간 매도 랠리인 51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보이자 ’연기금이 증시 하락을 부추긴다‘며 개인투자자들의 원성을 샀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은 SAA의 이탈 허용범위를 ±1%포인트 넓혀 코스피에서 자동으로 매도되는 금액을 줄이는 방안을 내놨다. 이탈할 수 있는 범위를 늘려 국내주식 목표비중을 초과하더라도 자동으로 매도하지 않게 하려는 취지에서다.

SAA 이탈 허용범위를 늘리며 국민연금의 매수, 매도 등의 판단은 기금운용본부로 넘어갔지만 기금본부 역시 ’국내주식이 여전히 비싸다‘는 분석에 따라 매도를 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매수를 할 만큼 국내주식이 앞으로 상승할 여지가 크지 않다고 판단한 셈이다.

또 일각에서는 국민연금 기금운용역의 성과급과 연계시켜 현 상황을 설명하기도 한다. 국민연금 운용역은 초과 성과에 따라 성과급을 지급 받는다. 기금운용역 성과급은 목표성과급(60~90%)과 조직성과급(20%)으로 나뉘는데 이중 정량평가인 목표성과급이 초과수익률과 연동된다.

목표성과급은 기금 전체와 개별 자산군의 초과수익에 대한 보상으로 단순 수익률이 아닌 벤치마크 대비 초과 수익률로 평가하게 된다. 국민연금의 시장 대비 초과성과는 단순히 보면 ’쌀 때 사고 비쌀 때 팔아야‘ 달성할 가능성이 커진다. 이는 기금운용역의 당연한 목표이기도 하다.

안효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이 기금운용위원회에서 ’큰 폭으로 이탈 허용범위를 바꾸면 기금운용본부가 초과수익을 내지 못할 수 있고, 그러면 운용역 성과급 지급이 어려워진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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