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주력 부평공장, 반도체 부족에 전면 중단

서형석 기자

입력 2021-04-16 03:00 수정 2021-04-1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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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 휴업… 재개 시점 불투명
현대차 아산공장, 다음주 멈출수도
완성차-부품업계 회복세 연쇄 타격


한국GM이 다음 주 주력 차종 대부분을 생산하는 인천 부평1, 2공장 가동을 전면 중단한다. 현대자동차는 이번 주에 이어 다음 주에도 그랜저, 쏘나타를 생산하는 충남 아산공장의 일시 중단을 검토한다. 반도체를 구하지 못해 국내 자동차 생산 공장이 멈춰서는 피해가 가중되는 모습이다.

한국GM은 19∼23일 부평1, 2공장 모두 완성차 생산 조업을 중지한다고 15일 밝혔다. 올해 2월부터 모기업인 미국 제너럴모터스(GM)를 비롯한 전 세계 GM 사업장에서 차량용 반도체가 부족해지며 부평2공장을 절반만 가동했지만, 한국GM이 반도체 부족으로 부평공장 전체를 멈추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26일부터 차량 생산이 재개될지도 장담하기 어렵다. 한국GM은 “생산 중단 이후의 운영 계획은 다음 주(19∼25일) 중 확정할 계획”이라고만 사내외에 설명했다. 이번 가동 중단으로 미국에 수출하는 주력 차종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레일블레이저를 비롯해 중형 세단 말리부 등의 생산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경차 스파크를 생산하는 창원공장은 가동한다.

울산1공장과 아산공장 가동을 중단했던 현대자동차도 긴장을 풀지 못하고 있다. 12, 13일 가동 중단으로 그랜저와 쏘나타를 합쳐 약 2050대의 생산 차질을 빚은 아산공장은 일단 16일까지는 정상 조업한다. 하지만 19, 20일 다시 조업을 멈출 수 있다는 말도 현대차 내부에서 나온다. 앞서 쌍용자동차는 8∼16일 경기 평택공장 조업을 중단 중이다. 현대차 다른 공장들과 기아는 주문이 많은 차종에 반도체 투입을 집중하면서 가까스로 생산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가동 중단 현장이 점점 늘어나면서 자동차산업 생태계 전반에 타격이 커지고 있다. 특히 7년 연속 적자였던 한국GM과 12년 만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간 쌍용차는 어떻게든 한 대라도 더 만들어 팔아야 하는 상황에 된서리를 맞았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 부품업계의 고용 인원은 지난해 기준 22만2000명이다. 지난해 3분기(7∼9월) 이후 자동차 판매 증가에 힘입어 회복되던 추세였다. 김준규 자동차산업협회 운영위원장은 “반도체 부족 여파가 부품업체의 연쇄적인 조업 차질로 이어지면 중소업체들은 자금 유동성 문제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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