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도 위워크 한국 매출 20% 늘어”

김호경 기자

입력 2021-04-16 03:00 수정 2021-04-16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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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주대표 “코로나 위기 아닌 기회, 분산근무 늘며 성장 정체 우려 씻어 현지화된 고급 서비스 강화할 것”

“위기요? 지난해 한국 매출은 전년보다 20% 정도 늘었어요.”

글로벌 공유오피스 업체 ‘위워크’의 한국지사인 위워크코리아 전정주 대표(사진)는 13일 취임 1주년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2019년 미국 본사의 상장 실패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성장이 정체되면서 한국시장 철수설까지 나왔던 점을 감안하면 의외의 대답이었다.

전 대표는 “미국이나 영국과 달리 한국에선 코로나19가 위기보다는 기회였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로 봉쇄 수준의 조치가 내려지면서 매출이 급감했던 해외와 달리 한국에선 재택근무나 분산근무로 인한 수요가 늘면서 매출 증가가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국내 토종 공유오피스업체인 패스트파이브가 공격적으로 지점을 늘리는 것에 비하면 위워크가 위축된 행보를 보인다는 지적도 나온다. 패스트파이브의 지점은 현재 27곳. 위워크코리아는 2016년 서울 강남역점을 시작으로 2019년까지 지점을 공격적으로 늘려왔지만, 지난해 4월 20호점(신논현점)을 끝으로 신규 지점을 내지 않고 있다.

하지만 전 대표는 “위워크가 한국 시장에서 여전히 1위”라고 강조했다. 위워크코리아는 이날 매출액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패스트파이브(지난해 매출액 607억 원)보다 매출액이 많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는 “지금까지 위워크가 성장에 방점을 뒀지만 앞으로는 흑자 전환이 가능하다는 걸 보여주는 게 최대 숙제”라며 “현재 지점을 늘릴 계획은 없다. 현지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위워크코리아가 글로벌 스탠더드를 고집하느라 현지화에 소홀했다는 반성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그간 위워크코리아 입주사들이 문제가 생기면 먼저 e메일을 보내야 하거나, 24시간 냉난방이 되지 않는 등 운영방식이 한국 시장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았다.

동시에 ‘프리미엄’ 전략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했다. 위워크코리아는 경쟁사보다 가격이 비싸서 ‘가성비’가 낮다는 평가를 받지만, 가격에 걸맞은 서비스를 앞세워 경쟁 우위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수익성 악화로 매각설에 휩싸였던 서울 종로타워점 등 서울 강북권 지점에 대해서는 “강남권 지점에 비해 어려움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매각이나 철수 계획은 없다”며 “임대인과 협의해 수익성을 개선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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