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이마트 가격에 적립 5배 추가”… 불붙은 최저가 경쟁

황태호 기자 , 이지윤 기자

입력 2021-04-15 03:00 수정 2021-04-15 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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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차액보상제 일주일 만에 최저가 똑같이 맞추고 적립 늘려
쿠팡-마켓컬리 등 가격 경쟁 확산


롯데마트가 유통업계의 최저가 경쟁에 뛰어들었다. 쿠팡의 ‘무료 로켓배송’과 이마트가 14년 만에 들고나온 최저가 보상제로 점화된 가격 경쟁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롯데마트는 14일 “이마트의 ‘최저가 보상 적립제’ 대상 상품 가격을 이마트와 똑같이 맞추고, 포인트는 기존 대비 5배 적립해 주겠다”고 밝혔다. 이마트는 이달 8일부터 식료품, 생필품 등 500개 제품을 대상으로 이마트 점포에서 판매 가격이 쿠팡과 롯데마트 온라인몰, 홈플러스 온라인몰에 비해 비싸면 차액을 이마트 점포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는 ‘e머니’로 적립해주는 ‘최저가 보상 적립제’를 시행 중이다.

롯데마트는 주 단위로 이마트와 가격을 맞추는 한편으로 롯데마트 쿠폰 전용 모바일 앱인 ‘롯데마트고’ 회원을 대상으로 해당 제품 구매 시 5배의 엘포인트 적립을 해주기로 했다. 같은 가격에 더 많은 적립으로 사실상 더 싸다는 점을 내세운 것. 정재우 롯데마트 상품본부장은 “매번 최저가를 비교하는 번거로움을 덜어주면서 더 많은 포인트를 제공해 고객 편의를 늘리겠다”고 말했다.

다만 대형마트 2위 홈플러스는 가격 경쟁에 뛰어들지 않기로 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10원 단위의 가격 경쟁보다 품질이 나쁘면 100% 환불을 보장하는 ‘신선식품 사후서비스(AS)’를 비롯해 실제로 고객에게 더 큰 효용이 있는 서비스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 초기지만 가격 경쟁의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8일 시행 이후 하루 평균 200여 명의 소비자가 최저가 보상제 혜택을 받았다. 이마트 관계자는 “최저가 보상 이후 가격을 조정하기 때문에 모든 소비자가 혜택을 받는 셈”이라며 “이달 9∼12일 이마트 앱 신규 회원 증가율이 개편 전에 비해 2.8배 늘어났다”고 말했다. 12일부터 신선식품 최저 가격 전용관인 ‘컬리 장바구니 필수템’을 운영하고 있는 마켓컬리도 운영 후 이틀간 지난주 같은 요일에 비해 판매량이 6% 증가했다.

황태호 taeho@donga.com·이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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