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서도 못 사는’ 샤넬, 작년 한국서 9300억 팔아 1490억 남겼다

뉴스1

입력 2021-04-14 17:50 수정 2021-04-14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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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대구 신세계백화점 ‘샤넬’ 매장 정식 오픈을 앞두고 사람들이 줄지어 입장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 2021.3.12/뉴스1 © News1
샤넬 클래식 플랩백.© 뉴스1

‘명품 중의 명품’ 샤넬코리아가 지난해 1조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거두며 선전했다. 국내에선 루이비통코리아 다음으로 높은 판매고를 올렸다.

14일 샤넬코리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3% 감소한 9295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4% 증가한 1491억원으로 집계됐다.

언뜻 보기에 샤넬코리아의 실적 하락한 듯 보이지만 지난해 면세업이 ‘전면 휴업’ 상태였던 점을 고려면 국내사업부에서 상당한 매출 성장을 이룬 셈이다.

샤넬코리아 관계자는 “지난 2019년 대비 2020년 매출은 13% 감소했는데 국내사업부 매출의 26% 성장했다”며 “코로나19로 인해 81% 하락한 면세사업부의 매출을 부분적으로 보완했다”고 설명했다.

일반 명품 브랜드와 달리 샤넬코리아는 국내사업부와 면세사업부를 한 회사 안에서 운영하고 있다. 백화점 매장과 청담동 샤넬 플래그십 스토어도 국내사업부에 속한다.

실제 지난해 샤넬 등 고가 명품을 구매하려는 이들 사이에서 ‘오픈런’(오픈 시간에 맞춰 매장으로 방문하는 것) 현상이 벌어지며 높은 인기를 누렸다. 지난해 5월과 10월에도 샤넬의 가격 인상 소식이 알려지면서 한꺼번에 많은 인파가 몰렸다.

이날 오전에도 오는 15일부터 샤넬 일부 제품 가격이 인상된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샤넬 매장에는 오픈런 현상이 벌어졌다. 실제 이날 새벽 서울 강북일대 롯데백화점 본점과 신세계백화점 본점엔 새벽부터 200~300명의 인파가 몰렸다.

샤넬코리아가 국내 매출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샤넬코리아는 외부 감사 의무가 없는 유한회사로 실적 공개 의무가 없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주식회사와 마찬가지로 유한회사도 자산과 매출이 500억원 이상일 경우 실적을 공개해야하는 신외감법(주식회사 등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시행으로 감사보고서를 발표했다.

최근 샤넬을 비롯해 이른바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로 불리는 에르메스코리아와 루이비통코리아도 감사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실적을 발표했다.

에르메스코리아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334억원이다. 이는 전년 대비 16% 늘어난 수치다. 매출액은 16% 늘어난 4191억원으로 집계됐다.

루이비통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1조원을 넘어섰다. 전년 대비 33% 증가한 수치다. 지난 2011년 유한회사 전환 직전 마지막으로 발표한 매출 보다 2배가량 뛴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77% 증가한 1519억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지난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인한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소비 욕구가 한꺼번에 분출하는 이른바 ‘보복 소비’ 현상 덕분에 하이엔드 명품을 호황을 누렸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하늘길이 막히면서 소비 욕구가 명품 등 고가 사치품으로 쏠렸다”면서 “샤넬이나 에르메스·루이뷔통 등 하이엔드 명품 브랜드는 명품 가운데에서도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품귀 현상을 일으키며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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