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모스타트·니클로사마이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감염 억제 확인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21-04-14 11:20 수정 2021-04-14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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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파스퇴르연구소, 최근 연구 통해 영국·남아공 변이 감염 억제 효능 확인
대웅제약, 호이스타정 활용해 카모스타트 치료제 임상 2/3상 진행 중
밀접접촉자 대상 임상 3상 완료 후 조건부허가 추진 예정
구충제 성분 니클로사마이드 성분 치료제 투약 완료 후 결과 분석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를 억제할 수 있는 치료물질 효과를 연구한 결과가 최근 발표돼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한국파스퇴르연구소(IPK)가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인 약물의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약효를 연구한 결과 세포실험에서 카모스타트와 니클로사마이드 등이 변이 바이러스 감염을 억제하는 효과를 확인한 것으로 14일 전해졌다.

카모스타트는 초기 코로나19와 변이 바이러스인 영국 변이 바이러스주(B.1.1.7),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주(B.1.351) 등에서 모두 유사한 수준으로 세포 감염을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이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을 타깃 하는 기존 항체 치료제와 달리 카모스타트가 현재까지 밝혀진 스파이크 단백질의 변이 여부와 상관없이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을 억제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카모스타트는 TMPRSS2 억제제로 바이러스가 세포에 진입하는 데 필요한 물질의 활성을 억제해 변이 바이러스 감염까지 억제하는 기전을 가진다.
대웅제약 호이스타정
체내 세포에서 발현하는 TMPRSS2는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을 절단해 체내 세포에 바이러스가 침임할 수 있게 하는데 카모스타트는 TMPRSS2가 단백질을 절단하는 작용 자체를 막아 바이러스 감염을 억제하는 원리다. 스파이크 단백질은 바이러스가 숙주세포의 수용체와 결합할 때 활용된다. 이를 이용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세포에 침입하게 되는 것이다.

구충제 성분으로 알려진 니클로사마이드 역시 3가지 바이러스에 대한 감염 억제 수준이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니클로사마이드는 세포 자가포식 작용을 활성화해 바이러스가 증식되는 것을 막아 바이러스의 변이유무와 상관없이 감염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해당 연구 결과는 학술논문 사전 공개 사이트인 바이오아카이브(BioRxiv)에서 확인할 수 있다.

현재 대웅제약은 카모스타트와 니클로사마이드를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의 지원으로 한국파스퇴르연구소가 진행한 약물재창출 연구에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가능성이 확인된 바 있다. 대웅제약은 카모스타트 성분 ‘호이스타정’을 활용해 경증 환자 대상 임상 2/3상과 밀접접촉자 감염 예방 효과를 확인하는 3상, 중증 환자 대상 램데시비르 병용요법 3상 임상 등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대규모 경증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임상 2b상이 완료 되는대로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조건부허가를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니클로사마이드 코로나19 치료제 후보의 경우 국내와 호주, 인도에서 임상 1상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인도에서는 투약이 완료돼 결과 분석 절차에 들어간 상태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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