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NC+’로 미래 4차산업 전문가 키운다

정미경 기자

입력 2021-04-14 03:00:00 수정 2021-04-14 10: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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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기업 손잡아 취업률 고공행진

전문대 LINC+ 사업에 참여한 부천대 반도체 공정장비 엔지니어반 학생들이 교내에 마련된 반도체 클린룸에서 방진복을 입고 실습하고 있다. 협약을 맺은 10곳 이상의 반도체 기업들은 교재 개발부터 팀 프로젝트, 현장실습, 취업까지 모든 과정에 참여했다. 그 덕분에 지난해 수강생 24명 전원이 협력업체 취업에 성공했다. 부천대 제공

“링크플러스(LINC+·전문대 사회맞춤형학과 중점형 사업)를 통해 학교에서 경험하기 힘든 반도체 공정 실습 기회를 기업 현장에서 익힌 것이 저의 ‘무기’였습니다.”

경기 대림대 반도체장비전공학과 출신의 정대환 씨는 졸업과 함께 반도체장비 생산 회사 SENS에 입사했다. 많은 친구들이 그를 부러워했다. 정 씨는 자신의 취업 성공 비결을 “LINC+ 반도체장비반을 수료한 덕분”이라고 소개했다.

팬데믹 여파로 청년층 취업문이 더욱 좁아진 반면에 반도체 같은 유망 산업은 구인난을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인력이 급해도 대학 졸업생을 데려와 곧바로 현장에 투입하지는 않는다. 신입사원을 채용해 적지 않은 실습 기간을 거쳐야 한다. 실습 기회를 대학 재학 동안 제공하는 것이 전문대 LINC+ 사업이다.


2017년 시작된 이 사업은 대학과 기업이 공동 운영한다. 교육부의 대표적인 산학협력 프로그램으로 실적도 좋다. 2017∼2018년 교육부의 176개 일자리 관련 사업 평가에서 3개 사업만이 선정된 최우수 ‘S’ 등급에 포함됐다.

2017년부터 올해까지 3500여 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기업은 교재 개발부터 강사 파견까지 자신들의 맞춤형 수요에 맞춰 진행한다.

올해 전국에서 40개 전문대가 ‘협약반’으로 불리는 사회맞춤형 학과를 개설하고 있다. 전국 5개 권역별로 진행된다. 협약반 수강을 위한 별도 수업료는 없다. 반도체를 비롯해 자동차, 정보통신, 의료 보건 등 15개 분야에서 2017년부터 지금까지 394개 협약반이 개설됐다. 반도체 및 정보통신 분야가 남학생의 관심사라면 여학생은 치위생사, 유아교육 등에 몰린다. 기업명을 내걸고 협약 회사에 대해 자세히 가르치는 과정도 있다. 지난해 오산대(수도권)의 아모레퍼시픽반, 경민대(수도권)의 할리스에프앤비 직무협약반, 신성대(충청강원권)의 신세계 베이커리특별반 등이 운영됐다.

학생 입장에서 매력은 채용 연계성에 있다. 물론 수료했다고 해서 자동적으로 취업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기업은 자신이 공을 들여 키운 인재를 채용할 확률이 높다. 사업에 참여한 대학과 기업은 매년 협의를 거쳐 협약반을 운영할 때 수료 인원을 대상으로 ‘채용 약정’을 맺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 수료생은 “채용 약정이 돼 있는 과목은 수강 지원자들의 경쟁이 치열하다”고 귀띔했다.

경기 오산대의 반도체장비반은 LB세미콘을 포함한 18개 기업과 공동으로 15주간 집중학기제를 운영하고 있다. 협약 회사의 실무자가 주 4일 하루 6시간씩 집중 실습을 하는 ‘하드 트레이닝’이다. 주 1일 멘토링과 현장 견학도 이뤄진다. 이후 협약 회사로 4주간 현장 파견 실습을 나간다. 집중학기제 등의 산학협력 교육과정 덕분에 오산대 협약반의 취업률은 96%에 이른다.

LINC+ 사업에 참여한 영진전문대 실내건축시공관리반(왼쪽)과 연암대 스마트팜 현장관리자 양성 과정(오른쪽)의 실습 현장. 작년 영진전문대는 대림건설 등 대기업 취업자를 다수 배출했다. 연암대는 전년 대비 협약기업 취업자가 2배 이상 증가했다. 영진전문대·연암대 제공

해외 경력을 쌓을 수도 있다. 동남권 연암공대는 LG화학 폴란드 전지생산법인과 협약을 맺고 지난해 전자전기 계열 등의 학과에서 15명을 선발했다. 상반기에 직무 기초 교육을 받고, 9월부터 3개월 동안 폴란드에서 생활하면서 현지 전문가의 지도를 받았다. 현지 파견에 앞서 1개월간 어학 교육도 받았다. 이 대학 관계자는 “수료 후 폴란드 현지법인 취업률 100%, 협약기업 만족도 100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호남제주권 조선이공대 컴퓨터보안과 출신인 장누가 씨는 재학 중 정보보안반 과정을 이수하며 각종 경진 대회에서 우수한 입상 성적을 보였다. 협약 기업인 가민정보시스템에 입사한 그는 지난해 자신이 배웠던 모교 정보보안반의 산업체 강사 자격으로 화려하게 ‘컴백’했다. 장 씨는 “열의에 찬 학생들의 모습에서 과거의 나를 보는 듯했다”고 말했다.

이상석 전문대 LINC+ 사회맞춤형학과 중점형 사업단 협의회장(부산과학기술대 부총장)은 “기업 수요맞춤형 인재를 키워 미래가 유망한 4차 산업혁명 전문가를 양성하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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