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모든 가전의 ‘엔진’ 평생보증 자신있다”
수원=서동일 기자
입력 2021-04-14 03:00 수정 2021-04-14 07:29
[카&테크]이기수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부사장
“가전의 ‘엔진’인 모터, 컴프레서 평생 보증 결정은 우리의 철학을 완성시키기 위한 꼭 필요한 퍼즐이었다.”
이기수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개발팀장(부사장)은 5일 동아일보와 한 단독 인터뷰에서 “비스포크는 ‘환경과 지속 가능한 경영’을 추구하는 삼성전자의 경영철학이 결집된 브랜드”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팀장은 “올해 국내에서 비스포크 제품 판매량만 200만 대 돌파를 예상한다. 다양한 제품군에 비스포크 적용을 확대해 한국을 넘어 미국, 유럽 생활가전 시장의 판을 흔들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비스포크 제품 및 2021년 신제품의 디지털 인버터 컴프레서, 디지털 인버터 모터를 기한 없이 무상으로 수리 또는 교체해 주는 ‘평생 보증’ 서비스를 결정했다. 가전제품의 ‘엔진’으로 불리는 두 부품은 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에어컨, 청소기 등 생활가전 대부분의 제품에 탑재된다. 결국 사실상 모든 가전제품의 평생 보증을 약속한다는 뜻이라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 팀장은 “쉽지 않았던 결정”이라고 말했다. 실제 생산 과정에서 대량 불량이 발생하거나 사용 중 예상치 못한 이유로 성능이 떨어진다면 삼성전자는 천문학적인 보상 비용을 떠안아야 할 것이 뻔했다. 그는 “비스포크는 제품을 바꾸지 않고도 외부 패널을 교체함으로써 새 제품과 같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한 ‘오래 쓰는 가전’이다”라며 “핵심 부품의 평생 보증은 어려웠지만 꼭 해야 하는 결정이었고, 그만큼 자신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선택한 방법은 전수조사다. 생산 과정에서 몇몇 부품을 무작위로 뽑아 검사하는 기존 샘플링 방식으로는 불량률을 낮추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 팀장은 “40년 넘게 모터, 컴프레서를 생산하면서 쌓아온 경험과 데이터를 활용해 삼성전자만의 품질관리 시스템을 만들었다”며 “사실상 ‘검사의 자동화’를 한 셈인데 이 시스템을 도입한 뒤 매년 불량률이 절반씩 줄고 있고, 데이터가 쌓일수록 불량률 제로에 가까워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유롭게 색을 선택하고 교체할 수 있는 삼성전자 비스포크는 가전사업부 슬로건처럼 ‘이제는 가전을 나답게’ 쓸 수 있도록 한 제품이다. 이 덕분에 세탁기와 건조기가 습한 다용도실 밖으로 나왔고, 바닥이나 벽지 등이 아닌 냉장고, 공기청정기 같은 가전들이 집 안 인테리어의 포인트 역할을 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인기의 기세를 몰아 무선청소기, 정수기 등도 비스포크 라인업에 배치하고 있다. 5월 출시 예정인 신발 관리기기 ‘슈드레서’처럼 새로운 영역의 가전제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 팀장은 “한국 시장에서 거둔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 7월 세계 최대 가전시장인 미국, 유럽 시장에 비스포크 출사표를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냉장고, 세탁기가 검은색과 흰색 혹은 회색이어야 할 이유가 없다”며 “한국 소비자의 마음처럼 해외 소비자들도 비스포크 제품군에 큰 관심을 보일 것이라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현재 비스포크는 ‘색’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지만 곧 시장에서는 환경과 사회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삼성전자의 철학에 공감하는 순간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평생 보증으로 제품 사용 기간을 늘려 환경을 보호하고, 디자인, 콘텐츠 분야의 협업을 확대하며 ‘비스포크 생태계’를 확장함으로써 사회 일자리를 늘리는 제2, 제3의 ‘비스포크 효과’가 곧 현실화될 것이란 뜻이다.
이 팀장은 “삼성전자 가전사업부는 소비자와 사회, 더 넓게는 인류를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고 비스포크로 이제 의미 있는 첫발을 내디뎠다”고 말했다.
수원=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5일 이기수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개발팀장(부사장)이 ‘썬 옐로우’ 색상 패널을 장착한 비스포크 냉장고 앞에서 제품 설명을 하고
있다. ‘썬 옐로우’는 전체 판매 패널 색상 중 20%를 차지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색상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가전제품의 ‘엔진’ 격인 모터, 컴프레서의 평생 보증 서비스를 결정했다. 삼성전자 제공
“가전의 ‘엔진’인 모터, 컴프레서 평생 보증 결정은 우리의 철학을 완성시키기 위한 꼭 필요한 퍼즐이었다.”
이기수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개발팀장(부사장)은 5일 동아일보와 한 단독 인터뷰에서 “비스포크는 ‘환경과 지속 가능한 경영’을 추구하는 삼성전자의 경영철학이 결집된 브랜드”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팀장은 “올해 국내에서 비스포크 제품 판매량만 200만 대 돌파를 예상한다. 다양한 제품군에 비스포크 적용을 확대해 한국을 넘어 미국, 유럽 생활가전 시장의 판을 흔들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비스포크 제품 및 2021년 신제품의 디지털 인버터 컴프레서, 디지털 인버터 모터를 기한 없이 무상으로 수리 또는 교체해 주는 ‘평생 보증’ 서비스를 결정했다. 가전제품의 ‘엔진’으로 불리는 두 부품은 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에어컨, 청소기 등 생활가전 대부분의 제품에 탑재된다. 결국 사실상 모든 가전제품의 평생 보증을 약속한다는 뜻이라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 팀장은 “쉽지 않았던 결정”이라고 말했다. 실제 생산 과정에서 대량 불량이 발생하거나 사용 중 예상치 못한 이유로 성능이 떨어진다면 삼성전자는 천문학적인 보상 비용을 떠안아야 할 것이 뻔했다. 그는 “비스포크는 제품을 바꾸지 않고도 외부 패널을 교체함으로써 새 제품과 같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한 ‘오래 쓰는 가전’이다”라며 “핵심 부품의 평생 보증은 어려웠지만 꼭 해야 하는 결정이었고, 그만큼 자신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선택한 방법은 전수조사다. 생산 과정에서 몇몇 부품을 무작위로 뽑아 검사하는 기존 샘플링 방식으로는 불량률을 낮추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 팀장은 “40년 넘게 모터, 컴프레서를 생산하면서 쌓아온 경험과 데이터를 활용해 삼성전자만의 품질관리 시스템을 만들었다”며 “사실상 ‘검사의 자동화’를 한 셈인데 이 시스템을 도입한 뒤 매년 불량률이 절반씩 줄고 있고, 데이터가 쌓일수록 불량률 제로에 가까워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유롭게 색을 선택하고 교체할 수 있는 삼성전자 비스포크는 가전사업부 슬로건처럼 ‘이제는 가전을 나답게’ 쓸 수 있도록 한 제품이다. 이 덕분에 세탁기와 건조기가 습한 다용도실 밖으로 나왔고, 바닥이나 벽지 등이 아닌 냉장고, 공기청정기 같은 가전들이 집 안 인테리어의 포인트 역할을 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인기의 기세를 몰아 무선청소기, 정수기 등도 비스포크 라인업에 배치하고 있다. 5월 출시 예정인 신발 관리기기 ‘슈드레서’처럼 새로운 영역의 가전제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 팀장은 “한국 시장에서 거둔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 7월 세계 최대 가전시장인 미국, 유럽 시장에 비스포크 출사표를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냉장고, 세탁기가 검은색과 흰색 혹은 회색이어야 할 이유가 없다”며 “한국 소비자의 마음처럼 해외 소비자들도 비스포크 제품군에 큰 관심을 보일 것이라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현재 비스포크는 ‘색’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지만 곧 시장에서는 환경과 사회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삼성전자의 철학에 공감하는 순간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평생 보증으로 제품 사용 기간을 늘려 환경을 보호하고, 디자인, 콘텐츠 분야의 협업을 확대하며 ‘비스포크 생태계’를 확장함으로써 사회 일자리를 늘리는 제2, 제3의 ‘비스포크 효과’가 곧 현실화될 것이란 뜻이다.
이 팀장은 “삼성전자 가전사업부는 소비자와 사회, 더 넓게는 인류를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고 비스포크로 이제 의미 있는 첫발을 내디뎠다”고 말했다.
수원=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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