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있어도 손 떨어… 변비 심하거나 냄새 못 맡기도[홍은심 기자의 긴가민가 질환시그널]

홍은심 기자

입력 2021-04-14 03:00:00 수정 2021-04-14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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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킨슨병

홍은심 기자
매년 4월 11일은 세계 파킨슨병의 날이다. 파킨슨병은 치매, 뇌졸중과 함께 3대 노인성 질환으로 꼽힌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로널드 레이건 미국 전 대통령, 전설의 복서 무하마드 알리 등 유명인들도 이 병을 피해갈 수 없었다. 하지만 초기에 정확한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큰 문제없이 생활할 수 있다.

파킨슨병은 뇌의 신경세포가 파괴되는 퇴행성질환의 일종이다.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을 만들어내는 뇌의 특정부분 신경세포들이 정상적인 노화 속도보다 빠르게 파괴돼 주로 몸이 떨리고 잘 걷지 못하는 운동장애가 나타난다. 1817년 영국 런던의 제임스 파킨슨이라는 의사가 발견해 그의 이름을 딴 ‘파킨슨병’이라는 명칭이 붙었다. 65세 이상 100명당 1명 비율로 발병할 만큼 흔한 질환으로 국내에도 환자가 수십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다.

보통 50대 이후에 발생하지만 그 이전에 발생하는 경우도 약 30%에 이른다고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60세 이전에 조기 발병한 파킨슨병의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약물에 대한 반응이 좋고 질병의 진행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리다.


파킨슨병하면 흔히 손떨림을 떠올린다. 대표적인 3대 증상으로 동작의 느려짐, 안정 시 떨림, 몸의 뻣뻣함이 있다. 이 밖에도 심한 변비나 냄새를 맡지 못하는 것도 파킨슨병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불안, 우울, 환각이나 망상과 같은 정신 증상이나 인지 기능의 장애, 수면 장애 등 다양한 비운동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오른손잡이였는데 지금은 어떤 손을 더 잘 사용하는지 모르겠다고 하거나 균형 잡기가 힘들다고 이야기하는 등 모호한 증상을 먼저 호소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뇌졸중, 오십견, 우울증이나 치매 등 다른 질환으로 잘못 진단되는 사례도 흔하다.

파킨슨병은 환자의 다양한 증상과 여러 검사 결과를 참고해 진단이 이뤄진다. 뇌 자기공명영상촬영(뇌 MRI), 단일광자방출단층촬영(SPECT),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 혈액화학검사, 자율신경계검사 등 여러 검사가 활용된다. 대부분의 경우 도파민 약제 투여로 증상이 많이 호전되는데 이러한 도파민 약제 투여로 인한 증상 호전의 유무가 파킨슨병을 확진하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신경과 전문의의 정확한 진찰이 중요하다.

파킨슨병은 지속적으로 진행하는 신경퇴행성 질환이지만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와 운동을 병행하면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 대한파킨슨병 및 이상운동질환 학회 회장을 맡고 있는 안태범 경희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파킨슨병이라면 겁부터 내고 병원을 찾지 않는 경우가 있다”며 “조기에 적절한 치료로 일상생활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만큼 증상이 의심이 되면 빨리 전문의 상담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치료는 약물치료와 운동요법, 수술적 치료법이 있다. 진단 후 먼저 약물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보통이다. 파킨슨병의 치료 약물은 부족한 도파민을 보충해 환자가 일상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가장 대표적인 제제로는 도파민의 전구물질인 레보도파가 있다. 이 외에도 도파민과 유사한 물질인 도파민 작용제, 도파민이 체내에서 오래 남아있게 해주는 도파민 분해 효소 억제제 등을 사용한다. 수술적 치료는 약물 치료를 시작하고 10여 년 후에 약으로 조절이 어렵고 증상이 심각한 일부 환자에게만 선택적으로 고려한다. 근본적인 치료법이 아닌 증상을 경감시키는 목적으로 시행된다.

파킨슨병은 운동 기능 장애가 주된 증상이므로 운동을 반드시 병행해야 한다. 걷기, 체조, 스트레칭, 요가, 수영, 등산 등 근육과 관절을 부드럽게 하는 운동이 질환의 진행을 늦추는 데 도움이 된다. 일주일에 3회 이상 1시간 정도 운동하는 것이 좋으며 몸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자신의 체력에 맞춰 강도를 조절해야 한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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