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해외법인 코로나에도 최고 실적

박희창 기자

입력 2021-04-13 03:00 수정 2021-04-13 0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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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 돋보기]비대면 거래 시스템 구축이 주효
해외 자산 11% 늘어 56조4290억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도 현대캐피탈이 해외에서 60% 넘는 성장세를 보였다. 디지털 비대면 거래 시스템을 발 빠르게 구축하고 새로운 고객을 적극적으로 유치한 덕분이다.

현대캐피탈은 지난해 해외 법인의 순이익이 역대 최대인 7049억 원으로 1년 전(4221억 원)에 비해 67% 증가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한국을 포함한 현대캐피탈 전체 순이익의 70%를 차지하는 규모다. 해외 법인 자산 역시 50조8184억 원에서 56조4290억 원으로 11% 커졌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코로나19를 ‘넥스트 노멀’(새로운 표준)을 준비하는 시기로 보고 상품과 서비스, 판매 및 운영 방식, 리스크 관리 등 모든 영역을 재정비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가속화된 디지털 비대면 거래 시스템을 발 빠르게 구축한 점이 큰 영향을 미쳤다. 고객이 전화 상담 도중 스스로 원하는 내용을 확인할 수 있도록 대화식 음성 응답 시스템을 도입했다. 웹사이트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에는 인공지능(AI) 기반의 챗봇도 도입했다. 또 모든 해외 법인의 디지털화를 체계적으로 추진하고 관리하기 위해 본사 디지털사업본부의 개발 인력과 운영 관리 인력도 적극 투입했다. 이를 통해 고객 편의성과 만족도를 높이면서도 운영비용을 줄일 수 있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공격적으로 새로운 고객 유치에 나선 것도 주효했다. 현대캐피탈은 신용도가 낮아 할부, 리스 등 ‘자동차 금융’을 이용하지 못했던 이들을 대상으로 ‘구매 기회 제공 프로그램(POP)’을 개발했다. 다양한 항목으로 개인 신용도를 평가해 신용도가 낮은 고객도 할부 등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기존 리스 상품에 가입했다가 만기가 돌아온 고객이 새 차를 살 수 없는 경우 기간을 연장해주고, 새로 가입하는 고객에게는 3∼6개월간 비용을 유예해주는 서비스를 내놨다.

현대캐피탈은 코로나19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비상 계획도 마련했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세워둔 비상 계획을 코로나19 위기 성격에 맞게 재구성했다. 이를 통해 각 해외 법인이 침착하게 위기 상황에 대처할 수 있었다”고 했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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