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컴 버블 이후 20년 만에 천스닥…“내실 성장 의미”

뉴시스

입력 2021-04-12 16:38 수정 2021-04-12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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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시총 411조 사상 최대
동학개미운동, 정부 지원 상승 견인
거래소 "상장기업 혁신성장 지원"



코스닥이 종가 기준으로 2000년 9월14일 이후 20년7개월 만에 처음으로 1000포인트에서 장을 마치며 천스닥 시대를 열었다. 풍부한 유동성과 실적 장세가 이어지면서 버블이 아닌 펀더멘탈을 기반으로 한 1000포인트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금융당국은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지원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12일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11.26(1.14%) 오른 1000.65포인트로 마감해 지난 2000년9월14일(1020.7) 이후 20년7개월여만에 처음으로 1000포인트 선에서 장을 마쳤다. 앞서 코스닥은 지난 1월26일 장중 한때 1007.52포인트까지 오르며 1000포인트 선을 넘기도 했다.

코스닥 1000포인트 회복 배경은 정부의 지속적인 코스닥 활성화와 혁신기업 지원 의지 덕분이다. 정부는 2004년 12월14일 벤처활성화 방안을 발표한 데 이어, 2011년 1월26일 코스닥시장 건전발전 방안, 2016년 10월5일 역동적인 자본시장 구축을 위한 상장·공모제도 등을 개편했다.

이어 현 정부는 지난 2018년 1월12일, 코스닥 벤처펀드 등이 포함된 ‘코스닥시장 활성화를 통한 자본시장 혁신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성장잠재력과 기술력을 보유한 다양한 분야의 혁신 기업이 상장을 통해 크게 도약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같은 정부의 지원으로 코스닥 시장에 기술력과 성장성을 갖춘 혁신기업들 위주로 구성됐고 이번 지수상승의 디딤돌로 작용했다. 실제로 기술특례기업이 속한 기술성장기업부의 주가상승률은 지난 2019년말 대비 68%로 다른 소속부 대비 월등했다. 같은 기간 벤처기업부는 58% 올랐고, 우량기업부와 중견기업부는 55%, 38% 상승했다.

또 동학개미 운동도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경기부양의지와 경기회복 기대감 등에 따른 개인투자자 순매수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개인의 코스닥 순매수 규모는 16조3000억원에 달하며 올해도 현재 5조3000억원을 사들이고 있다.

무엇보다 닷컴버블 이후 펀더멘탈을 기반으로 한 1000포인트 돌파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간 시장 체질개선을 위한 노력을 통해 상장기업의 성장이 동반된 내실있는 성장을 했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또 코스닥시장에 대한 정책적 지원과 함께 성장잠재력이 높은 혁신기업 중심의 IPO 활성화 노력이 함께 어우러진 결과다.

이번 1000포인트 돌파로 코스닥의 시가총액은 411조1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2000년말은 29조원에 불과했으며 지난 2010년말은 98조원 지난해말 기준 시가총액은 385조6000억원 규모였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코스닥 지수가 기준지수인 1000포인트를 회복했다는 것은 코스닥시장의 새로운 시작을 의미한다”며 “코스닥 시장의 지속성장을 위해 상장기업의 혁신성장을 지원하며 투자자 보호와 안정적인 시장관리에도 소홀하지 않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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