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정, “고상한 체하는 英” 농담 섞인 수상 소감 화제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1-04-12 07:27 수정 2021-04-12 15:25
배우 윤여정이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BAFTA)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윤여정은 11일(현지시각) 진행된 제74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British Academy Film Awards)에서 영화 ‘미나리’의 할머니 순자 역으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연기상으로는 한국 배우 최초다. 지난해에는 ‘기생충’이 외국어영화상과 각본상을 수상한 바 있다.
윤여정은 익살스러운 수상 소감으로 시상식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그는 “한국 배우 윤여정이다”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이번 시상식이 특별히 고마운 이유는 고상한 체하는(Snobbish) 영국 사람들이 나를 좋은 배우로 알아봐 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매우 행복하다”라며 “내게 투표해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하다”라고 덧붙였다. 윤여정의 수상 소감에 진행자인 더멋 오리어리는 놀란 표정을 지었지만 객석에서는 폭소가 터졌다.
또 이날 윤여정은 9일 타계한 필립공을 추모하기도 했다.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이후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는 “‘미나리’의 스타 윤여정이 BAFTA에서 영국인들은 ‘고상한 체한다’는 농담 섞인 수상 소감을 했다”라고 전했다.
윤여정은 버라이어티에 “나는 영국을 자주 방문했고 10년 전에 배우로서 케임브리지대에서 펠로십을 했다. 모두 고상한 체한다고 느껴졌다”라며 “그러나 안 좋은 식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영국은 역사가 길고 자부심이 있다”라며 “아시아 여성으로서 고상한 체한다고 느꼈다. 그게 내 솔직한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윤여정은 미국 아카데미상(오스카상)에 대한 기대가 있는지에 대한 물음에는 “어떤 일이 생길지 아무것도 모르니 묻지 말라”고 말해 다시 한번 재치 있는 입담을 발휘했다.
윤여정의 수상 소감은 현지 및 해외 언론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로이터는 윤여정이 농담처럼 한 수상 소감이 웃음을 이끌어냈다고 전했다. 인디펜던트지는 윤여정의 그 발언에 시청자들이 매우 즐거워했다고 보도했다.
BBC는 윤여정이 ‘브로큰 잉글리시’로 소감을 말하면서 “고상한 체하는 영국 사람들”이라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비즈N 탑기사
- 백일 아기 비행기 좌석 테이블에 재워…“꿀팁” vs “위험”
- 최저임금 2만원 넘자 나타난 현상…‘원격 알바’ 등장
- “배우자에게 돈 보냈어요” 중고거래로 명품백 먹튀한 40대 벌금형
- 이렇게 63억 건물주 됐나…김지원, 명품 아닌 ‘꾀죄죄한’ 에코백 들어
- 상하이 100년간 3m 침식, 中도시 절반이 가라앉고 있다
- 김지훈, 할리우드 진출한다…아마존 ‘버터플라이’ 주연 합류
- “도박자금 마련하려고”…시험장 화장실서 답안 건넨 전직 토익 강사
- 몸 속에 거즈 5개월 방치…괄약근 수술 의사 입건
- 일본 여행시 섭취 주의…이 제품 먹고 26명 입원
- “1인 안 받는 이유 있었네”…식탁 위 2만원 놓고 간 손님 ‘훈훈’
- “옆건물 구내식당 이용”…고물가 직장인 신풍속도
- 편의점 택배비 인상…e커머스 ‘반품교환’ 택배비도 오른다
- 둔촌주공 38평 입주권 22억 넘어…잠실 ‘엘리트’ 추격
- 엄마 따라 밀레-보쉬 쓰던 伊서… 삼성, 가전 최고 브랜드로
- 물 건너간 ‘금리인하’…집값 반등 기대감에 ‘찬물’ 끼얹나
- [DBR]기그 노동자 일하게 하려면… 개인의 목표와 관성 고려해야
- 카드론 잔액 또 늘며 역대 최대… 지난달 39조
- “비용 걱정 뚝”… 가성비 소형AI-양자AI가 뜬다
- [DBR]리더이자 팔로어인 중간관리자, ‘연결형 리더’가 돼야
- 사과값 잡히니 배추·양배추 들썩…평년보다 2천원 넘게 뛰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