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SK ‘배터리 소송전’ 2조에 극적 합의

서동일 기자 , 곽도영 기자

입력 2021-04-12 03:00 수정 2021-04-1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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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거부권 행사 마감 하루 전날
양사 “2년 분쟁 종식… 모든 訴 취하”


2년을 끌어온 LG와 SK 간 ‘전기차 배터리 소송전’이 극적 합의로 끝났다.

11일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합의문을 통해 SK 측이 LG에 총 2조 원(현금 1조 원, 로열티 1조 원)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국내외에서 진행 중인 소송을 모두 취하하고, 이후 10년 동안 추가 쟁송을 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이번 합의는 SK이노베이션이 LG에너지솔루션의 영업비밀을 침해해 10년간 수입을 금지한다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결정에 대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비토권(거부권) 행사 마감일(11일·현지 시간)을 하루 앞두고 극적으로 이뤄졌다.

양사는 최종 합의로 장기 소송전의 부담을 덜고 미래 사업에 집중하게 됐다. 이날 LG와 SK 측은 합의문을 통해 “한미 양국 전기차 배터리 산업 발전을 위해 건전한 경쟁과 우호적인 협력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도 실리(배터리 공급망과 일자리)와 명분(지식재산권 보호)을 모두 챙겼다는 평이 나온다. 워싱턴포스트(WP)는 “바이든 대통령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이번 합의는 미국 노동자와 자동차 산업의 승리”라며 “우리는 미국 기반의 배터리 공급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서동일 dong@donga.com·곽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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