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지식재산권 인정 받은 데 큰 의미”… SK “조지아 2공장 건설 차질없이 진행”
곽도영 기자
입력 2021-04-12 03:00 수정 2021-04-12 03:00
‘최종 합의금 2조 분할납부’ 합의
SK, 올해-내년 걸쳐 현금 1조… 나머지 1조는 로열티로 매년 지급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전기자동차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소송전이 극적 합의로 일단락되면서 양 사가 불확실성을 털고 미래 사업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1일 양 사에 따르면 최종 합의금은 총 2조 원이다. SK이노베이션은 LG에너지솔루션에 올해와 내년 두 차례에 걸쳐 5000억 원씩 1조 원을 현금으로 우선 지급한다. 이후 2023년부터는 SK이노베이션 배터리 매출의 일정 비율을 로열티로 매년 지급해 1조 원까지 채워야 한다. 1∼1.75%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1조 원을 제시해왔던 SK이노베이션에 합의금 2조 원은 뼈아픈 ‘수업료’이지만 분할 납부 방식에 따라 현금 흐름에는 큰 지장이 없다고 회사 측은 보고 있다. 지난해 기준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이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조9000억 원대다. SK 측은 합의금에 대해 “소송이 장기화될 경우의 불확실성과 K배터리의 미래를 고려해 대승적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 입장에선 기존에 요구했던 3조 원보다는 낮아졌지만 연내 상장을 앞두고 장기 소송 리스크를 제거했을 뿐 아니라 미국과 인도네시아 등 신규 배터리 공장 건설을 위한 자금 조달에도 유리해졌다.
SK이노베이션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올해 1월 미국 조지아주에 완공돼 시제품 생산 중인 1공장의 정상 가동과 내년 완공 예정인 2공장 건설을 차질 없이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기차 산업 발전 위한 국내외 추가 투자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했다. 또 “분쟁 해결을 위해 노력해 준 한미 행정부와 이해관계자들, 조지아주 주민 및 주정부, 의회 관계자들에게 감사 드린다”며 “포드, 폭스바겐 등 고객사들의 믿음과 지지에 적극 부응해 앞으로 더 큰 파트너십으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게 된 점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합의는 공정 경쟁과 상생을 지키려는 당사의 의지가 반영됐으며 배터리 관련 지식재산권이 인정받았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합의를 통해 폭스바겐과 포드 등 주요 고객사들이 안정적으로 배터리를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또 “글로벌 선도기업으로서 과감하고 선제적인 투자를 통해 대규모 배터리 공급 확대 및 전기차 확산이 성공적으로 실행되도록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양 사가 선의의 경쟁자이자 동반자적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대한민국 배터리 산업의 생태계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SK, 올해-내년 걸쳐 현금 1조… 나머지 1조는 로열티로 매년 지급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전기자동차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소송전이 극적 합의로 일단락되면서 양 사가 불확실성을 털고 미래 사업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1일 양 사에 따르면 최종 합의금은 총 2조 원이다. SK이노베이션은 LG에너지솔루션에 올해와 내년 두 차례에 걸쳐 5000억 원씩 1조 원을 현금으로 우선 지급한다. 이후 2023년부터는 SK이노베이션 배터리 매출의 일정 비율을 로열티로 매년 지급해 1조 원까지 채워야 한다. 1∼1.75%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1조 원을 제시해왔던 SK이노베이션에 합의금 2조 원은 뼈아픈 ‘수업료’이지만 분할 납부 방식에 따라 현금 흐름에는 큰 지장이 없다고 회사 측은 보고 있다. 지난해 기준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이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조9000억 원대다. SK 측은 합의금에 대해 “소송이 장기화될 경우의 불확실성과 K배터리의 미래를 고려해 대승적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 입장에선 기존에 요구했던 3조 원보다는 낮아졌지만 연내 상장을 앞두고 장기 소송 리스크를 제거했을 뿐 아니라 미국과 인도네시아 등 신규 배터리 공장 건설을 위한 자금 조달에도 유리해졌다.
SK이노베이션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올해 1월 미국 조지아주에 완공돼 시제품 생산 중인 1공장의 정상 가동과 내년 완공 예정인 2공장 건설을 차질 없이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기차 산업 발전 위한 국내외 추가 투자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했다. 또 “분쟁 해결을 위해 노력해 준 한미 행정부와 이해관계자들, 조지아주 주민 및 주정부, 의회 관계자들에게 감사 드린다”며 “포드, 폭스바겐 등 고객사들의 믿음과 지지에 적극 부응해 앞으로 더 큰 파트너십으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게 된 점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합의는 공정 경쟁과 상생을 지키려는 당사의 의지가 반영됐으며 배터리 관련 지식재산권이 인정받았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합의를 통해 폭스바겐과 포드 등 주요 고객사들이 안정적으로 배터리를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또 “글로벌 선도기업으로서 과감하고 선제적인 투자를 통해 대규모 배터리 공급 확대 및 전기차 확산이 성공적으로 실행되도록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양 사가 선의의 경쟁자이자 동반자적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대한민국 배터리 산업의 생태계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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