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두빵 도시’ 천안으로 떠나는 빵 투어
지명훈 기자
입력 2021-04-12 03:00 수정 2021-04-12 03:00
[봄봄봄, 충청으로 GO!]천안시
특색 있는 빵, 브랜드로 만들어
지역 빵집 ‘핫플레이스’로 등극
호두과자는 일제 강점기인 1934년 충남 천안역 부근에서 생겨났다. 심복순 씨의 아이디어와 남편 조귀금 씨의 제빵 기술이 합쳐진 우리 고유의 과자였다. 호두 모양의 빵틀에 밀가루 반죽과 천안 특산물 호두, 앙금을 넣어 빚어냈다. 원조 ‘할머니학화호두과자’는 이렇게 탄생했다. 1960년대 주변에 옛날호두과자, 태극당, 대신제과 등 10여 개의 제과점이 등장해 경쟁하게 됐다. 학화호두과자는 10여 년 전부터는 가맹점을 통해 전국으로 퍼졌다. 출장길의 아버지가 열차에서 사온 과자는 어린 시절 그야말로 귀한 간식이었다.
시는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방송 등을 통해 널리 알려진 핫플레이스 제과점을 중심으로 ‘빵 덕후’들의 투어가 활성화되길 기대하고 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특색 있는 빵, 브랜드로 만들어
지역 빵집 ‘핫플레이스’로 등극
천안의 특산물 호두 모양의 호두빵.
호두과자는 일제 강점기인 1934년 충남 천안역 부근에서 생겨났다. 심복순 씨의 아이디어와 남편 조귀금 씨의 제빵 기술이 합쳐진 우리 고유의 과자였다. 호두 모양의 빵틀에 밀가루 반죽과 천안 특산물 호두, 앙금을 넣어 빚어냈다. 원조 ‘할머니학화호두과자’는 이렇게 탄생했다. 1960년대 주변에 옛날호두과자, 태극당, 대신제과 등 10여 개의 제과점이 등장해 경쟁하게 됐다. 학화호두과자는 10여 년 전부터는 가맹점을 통해 전국으로 퍼졌다. 출장길의 아버지가 열차에서 사온 과자는 어린 시절 그야말로 귀한 간식이었다.
1980년대 호두과자 상표.
천안시는 이제 호두과자를 ‘호두빵’으로 불러 줄 것을 제안했다. 형태나 제작과정이 빵인 데다 산업의 확장성을 위해서도 유리하기 때문이다. 박상돈 천안시장은 “천안에서는 호두빵 전통에 기반해 제빵기술이 발달했고 그 덕분에 유명해진 빵집이 최근 들어 급격히 늘고 있다”며 “이제 천안이 ‘빵의 도시’로서 다시 한번 명성을 구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거봉포도, 배, 멜론, 병천순대 등에 이어 빵을 먹거리 산업의 새로운 콘셉트로 잡기로 했다. 천안역 근처 호두빵 상점 밀집 거리.
시는 천안만의 특색 있는 빵을 브랜드화해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또 천안만의 스토리가 있는 콘텐츠를 발굴하기로 했다. 조례 개정으로 천안 맛집 선정에 제과점을 포함시키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각종 행사와 전시회, 체험행사 등에서 빵집 홍보와 마케팅 지원, 환경개선 지원 등을 적극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는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방송 등을 통해 널리 알려진 핫플레이스 제과점을 중심으로 ‘빵 덕후’들의 투어가 활성화되길 기대하고 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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