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로소나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과 BBB 조절 기술이전 계약 체결”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1-04-09 11:00 수정 2021-04-0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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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로소나와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이 4월 8일 뇌혈관장벽 조절 관련 두 번째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였다. 서선일 ㈜뉴로소나 대표(왼쪽), 이영호 재단 이사장(오른쪽).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제공.

코스닥 상장사 엔에스엔의 자회사로 뇌질환 치료기기 개발기업인 ㈜뉴로소나(대표 서선일·이하 뉴로소나)는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이사장 이영호·이하 재단)과 ‘초음파 기반 뇌혈관 장벽 조절’ 2번째 기술이전 계약을 전날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뉴로소나에 따르면 앞서 지난 1월 재단이 보유한 집속 초음파를 사용해 뇌혈관 장벽을 조절하는 노하우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다. 이후 뉴로소나의 저강도 집속형초음파 자극시스템(NS-US 100/200)에 환자와 유사한 상황인 쥐 실험환경을 구축했다. 두개골을 통과해 쥐 뇌에서 뇌혈관 장벽을 여는 데 성공한데 이어, 뇌혈관 장벽을 여는 최적의 초음파 파라미터를 개발했다. 또한 뇌혈관 장벽을 열 때 마이크로버블(microbubble)의 신호 측정에도 성공해 향후 안전하게 뇌혈관 장벽을 조절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러한 1차 기술이전의 고무적인 결과를 바탕으로 이번에 2차 기술이전 계약을 진행했다는 것.

뇌혈관 장벽(Blood-Brain-Barrier·(BBB)은 이물질로부터 뇌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부위이지만, 뇌에 종양이 생길 경우 약물의 전달도 막기 때문에, 약물로 뇌질환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넘어서야 할 기술적 난제로 알려졌다. 예로 치매, 뇌종양 등 뇌질환 치료 목적으로 개발한 신약 후보 물질들이 뇌혈관 장벽을 투과하지 못해 임상 관문을 넘지 못한다는 평가가 여러 건 있는데, 이번에 기술 이전을 받는 뇌혈관 장벽 조절 기술이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업체 측은 보고 있다.

재단에 따르면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 첨단기술부 박주영 박사와 의료융합 연구팀은 집속초음파를 사용, 뇌혈관 장벽을 일시적으로 또 안전하게 개통하는 핵심요소 기술들을 보유하고 있다. 뇌혈관 장벽 때문에 과도한 양의 치료제를 투입해 신체 부작용이 생기는 것보다, 치료제 투입 시 문제 부위의 뇌혈관 장벽을 일시적으로 열어 약물을 투과시키면 치료제 투약 효과가 극대화된다고 본다는 것이다.

뉴로소나 측은 1차 기술이전을 통해 재단의 기술을 자사 기기에 실제 적용해 진행한 쥐 실험에서 뇌혈관 장벽을 여는 데 성공했으며, 이는 향후 뇌 표적 부위에 약물을 전달하는 시스템의 상업화가 가능해졌다는 것을 방증한다면서 향후 자사의 저강도 집속형초음파 자극시스템으로 뇌혈관 장벽 개방 및 약물전달 상용화를 위한 공동연구를 재단과 지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서선일 뉴로소나 대표는 “본 연구를 통해 국내 최고 수준의 뇌혈관 장벽 조절 기술을 확보함에 따라, 앞으로 뇌의 표적 부위에 약물을 효과적으로 전달해 부작용이 적고 효과 높은 약물 전달 기술 개발이 가능해졌다”면서, “뉴로소나는 앞으로 치료 효과가 높으나 뇌혈관 장벽 투과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치료제를 뇌 표적 부위에 정밀하게 전달할 수 있는 기술로 발전시켜, 향후 뇌 전이암 등에 대한 항암 치료제, 치매 치료제, 줄기세포 치료제 등의 약물 전달 시스템으로 상업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영호 재단 이사장은 “뇌질환은 환자 본인뿐 아니라 가족의 삶까지 영향을 주는 질병인데도 치료제를 문제 부위에 전달하는 것부터 힘들어 치료가 쉽지 않았다. 환자환경과 유사하게 제작한 쥐 실험에서 원하는 부위의 뇌혈관 장벽을 정확히 오픈한 결과가 나온 것은 재단의 우수한 연구기술을 입증한 것이며, 뉴로소나 저강도 집속형초음파 자극시스템의 시장진출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라면서 “재단의 기술을 이전받은 뉴로소나가 임상허가를 받고, 실제 병원에서 사용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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