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4개월여 만에 ‘매수자 우위’ 전환
뉴스1
입력 2021-04-09 07:34 수정 2021-04-09 07:36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바라본 한강변 아파트. 2021.4.7 © News1
서울 아파트 시장이 ‘매수자 우위’로 돌아섰다. 지난해 11월 말 이후 4개월여 만이다. 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96.1을 기록했다. 1주 전(101.0)보다 4.9포인트(p) 감소했다.
매매수급지수는 수급 동향을 보여주는 지표로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집을 사려는 사람이 팔려는 사람보다 많아 ‘매도자 우위’ 시장이라는 의미다. 기준 이하는 반대로 ‘매수자 우위’ 시장이다. 매수세 정도를 알아볼 수 있는 대표적인 지표다.
서울 매매수급지수가 ‘매수자 우위’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11월 23일(99.8) 이후 19주 만에 처음이며, 지난해 10월 26일(96) 이후 최저치다.
서울 아파트 매수세가 줄어든 것은 매매가격이 계속 오르면서 피로감이 누적된 데다 최근 공시가격 현실화에 따른 보유세 부담 증가, 공급 대책 구체화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영향으로 아파트값 상승 폭도 최근 둔화세다. 지난 2일 기준 변동률은 0.05%로 1주 전과 같았으며, 2월 이후 계단식으로 상승 폭이 감소하고 있다.
© News1
지역별로 서울 서남권의 매수세 감소 폭이 컸다. 서남권 매매수급지수는 지난달 29일 103.0에서 2일 95.9로 7.1p 하락했다. 서북권과 동북권은 각각 6.1p, 3.5p 줄어든 91.7, 95.3으로 집계됐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를 포함한 동남권 매매수급지수는 98.9를 기록, 1주 전보다 3.3p 감소했다.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덜 떨어졌는데, 이는 압구정동과 대치동 등 강남권 일대 재건축 때문이다. 실제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는 재건축 추진 기대감이 있는 송파구(0.1%), 강남구(0.08%) 등에서 높게 나타났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전체 매매수급지수는 111.8에서 108.4로 3.4p 하락했다. 경기는 3.6p 감소한 115.1을 기록했고, 인천은 1.3p 증가한 112.0으로 집계됐다.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이 4개월여 만에 ‘매수자 우위’로 돌아섰으나, 이 기간은 길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세훈 시장 부임으로 강남뿐 아니라 양천구 목동, 노원구 상계, 광진구 자양동 등 서울 전역의 재건축 시장 매수세가 강해질 수 있어서다. 오 시장은 선거 유세에서 “취임 일주일 안에 재건축 재개발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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