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3社, 3월 매출 껑충… 코로나 확산 이전보다 더 올랐다

사지원 기자

입력 2021-04-09 03:00 수정 2021-04-09 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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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대비 롯데 69%-현대 74%↑… 2019년과 비교해도 9~18% 증가
‘집콕’ 지친 사람들 소비심리 회복
더현대서울 3월 매출 1000억 돌파



최근 문을 연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 백화점의 3월 한 달 매출이 1000억 원을 넘어섰다. 롯데와 신세계백화점 매출도 지난해에 비해 큰 폭으로 올랐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억눌려 있던 소비심리가 봄철로 접어들면서 회복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3사의 3월 매출이 전년 대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백화점의 올 3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9% 올랐다. 같은 기간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의 매출도 각각 전년 대비 51.3%, 74.1% 크게 늘었다.

특히 백화점 3사 모두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보다도 매출이 올랐다. 현대백화점의 3월 매출은 2019년 동기 대비 18.2% 올라 3사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이 새로 연 여의도 ‘더현대서울’은 사전 개장을 시작한 2월 24일부터 3월 21일까지 26일간 약 995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 3월 한 달 매출만으로 1000억 원을 넘기면서 소비심리 폭발의 수혜를 톡톡히 누렸다. 전체 매출에서 패션 매출 비중은 32%, 비패션은 68%를 차지했다. 개점 초기에 LG나 삼성 등 대기업 리빙 상품을 크게 할인 판매한 것이 매출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개점 초기에 사람이 몰린 영향에 더해 소비심리가 회복되면서 매출이 잘 나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롯데와 신세계 역시 코로나 이전인 재작년보다 매출이 각각 10.1%, 8.8%가량 늘었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코로나19 때문에 지난해 실적이 안 좋았던 기저효과에 더해 ‘집콕’에 지친 소비자들의 소비심리가 회복된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 2월 백화점 판매는 1년 전보다 33.5% 증가해 통계 작성이 시작된 다음 해인 1996년 2월(52.9%) 이후 최고 증가율을 보였다.

날씨가 풀리면서 외출하는 사람이 늘어나자 패션 매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올 3월 명품(94%)뿐 아니라 남성스포츠패션 54%, 잡화여성패션 67% 등 패션 부문 매출이 골고루 올랐다. 이번 달 첫 주말인 2∼4일 세일 기간 실적도 좋았다. 백화점 전체 매출이 46% 증가한 가운데 해외명품 74%, 아동의류 65%, 골프의류 60% 등 매출이 크게 반등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3월 이후 새 학기를 맞은 데다 야외활동도 늘어나면서 여성패션은 물론 아웃도어와 아동의류 등의 반응이 특히 좋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내 백화점 3사를 포함한 주요 상장사의 1분기 영업이익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의 1분기(1∼3월) 예상 영업이익은 1230억 원으로 전년 동기(521억 원)에 비해 136%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분기 면세점 매출 악화로 영업이익이 33억 원에 그쳤던 신세계는 올 1분기 710억 원으로 영업이익 증가율이 2000%가 넘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의 1분기 영업이익은 554억 원으로 추정돼 전년 동기(149억 원)보다 272%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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