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재건축에 건설·신탁株 웃을까…‘오세훈 수혜주’ 찾기

뉴스1

입력 2021-04-08 08:39 수정 2021-04-08 08:41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8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당선이 확실해지자 당선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1.4.8/뉴스1 © News1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되면서 건설주와 신탁주 등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오 후보가 선거운동 과정에서 서울시 재개발·재건축 규제 완화를 주요 공약 중 하나로 제시해왔기 때문이다. 또 문재인 정부 기간 중 규제 불확실성에 노출됐던 유틸리티, 유통, 기계 등과 관련된 종목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서울시장 보궐선거 개표가 100% 완료된 결과, 오 후보가 57.5%(279만8788표)를 득표하며 당선됐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득표율 39.18%(190만7336표)보다 18.32%포인트(p) 앞서는 대승이었다. 두 후보 간 표차는 89만1452표였다.

주식 투자자들은 오 후보 공약에 따른 수혜주 찾기에 나섰다. 오 후보는 지난달 30일 TV토론에서 “취임 후 1주일 내 재건축 규제완화, 1년 내 재건축 추진” 등의 계획을 밝히며 목동, 상계, 압구정, 여의도, 대치, 사당 등 구체적인 대상 지역을 언급했다. 현재 목동과 상계는 안전진단 보류 상태이고, 압구정과 여의도는 지구단위계획 단계에서 장기 지연 중이다.

이처럼 주택공급 확대 및 재건축·재개발 활성화에 대한 오 후보의 의지가 확인되면서 건설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SK증권은 여러 시공사 중 대표적인 정비사업자인 현대건설과 GS건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현대건설의 경우 부동산114가 지난해 시행한 아파트 브랜드 평가에서 1위, 지난해 정비사업 실적상 1위를 기록했다. 또 시공비 관리 및 하자 방지 등을 하는 한미글로벌과 희림이 재건축·재개발 시장의 성장으로 실적이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용적률 확대, 5년간 36만호 주택 공급, 한강변 35층 제한 폐지 등을 토대로 재건축과 재개발 사업이 활성화될 전망”이라면서 “그 과정에서 공공보다 사업을 탄력적으로 시행할 수 있는 민간 건설사가 상승 모멘텀을 확보할 것이다. 중기 관점에서 건설주의 우상향 기조는 유지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서울시 재건축 규제 완화로 수혜를 입을 업종 중에는 신탁업도 있다. 신탁방식 정비사업은 신탁보수를 지불해야 하나, 기존 조합방식 정비사업의 문제인 조합의 전문성과 자금력 부족, 의사결정의 복잡성 등으로 사업지연 장기화의 리스크를 보완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신탁사로는 한국자산신탁과 한국토지신탁 등이 있다. 한국자산신탁의 경우 2016년 여의도 시범아파트(1852세대), 광장아파트(576세대) 재건축을 시행자 방식으로 수주했지만 서울시에서 정비계획 변경안이 통과되지 못해 사업이 지연 중이다.

백민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진입 초기 신탁사들은 신탁방식 특유의 장점을 살리지 못했으나 점차 중소 사업장 중심으로 경험을 쌓고 최근 성공적인 완공사업지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정부 정책이 공급 위주로 분명히 전환했고 서울시장 후보자들이 노후주택의 재건축 규제 완화를 시사하고 있다는 점에서 올해부터 사업진행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와 함께 문재인 정부 기간 중 성과가 부진했던 업종이 반사이익을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문재인 대통령 임기가 시작된 지난 2017년 5월부터 최근까지 주가의 수익률이 저조했던 업종을 찾아보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김대준 연구원은 “눈에 띄는 업종은 유틸리티, 유통, 기계 등이다. 그동안 해당 업종의 성과는 코스피 수익률에 크게 못 미치고 각종 규제에 노출됐던 공통점이 있다”면서 “이번 선거를 토대로 해당 산업에 악영향을 미친 규제 불확실성이 해소될 수 있다는 데 베팅이 들어갈 수 있다. 대표적인 종목은 한국전력, GS리테일, 두산중공업 등이다”라고 전했다.

(서울=뉴스1)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