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1분기 영업익 1조5178억 신기록

홍석호 기자

입력 2021-04-08 03:00 수정 2021-04-08 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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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 18조8057억
프리미엄 가전제품 수요 급증
OLED TV 판매 작년의 2배로 늘어
가전부문 영업익 첫 8000억 넘을듯


‘가전의 힘’으로 LG전자가 올해 1분기(1∼3월)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신기록을 세웠다. 프리미엄 TV 판매도 선전했고, 스마트폰을 대신해 주력 사업으로 자리 잡은 자동차부품(전장)도 적자 폭을 줄이며 뒷받침했다.

LG전자는 7일 매출 18조8057억 원, 영업이익 1조5178억 원의 1분기 잠정실적을 공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사상 최대 규모다. 매출은 지난해 4분기(10∼12월) 18조7808억 원, 영업이익은 2009년 2분기(4∼6월) 1조2438억 원이 최고 기록이었다.

LG전자의 ‘깜짝 실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침체됐던 글로벌 경기가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들며 프리미엄 생활가전 제품에 대한 ‘펜트업’(억눌렸던 소비가 폭발하는 현상) 수요가 1분기까지 이어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글로벌 경기 회복은 비대면 문화와 맞물려 가정에서 사용하는 고가의 생활가전, TV에 대한 수요를 키웠다.

생활가전 업계에서는 LG전자 생활가전(H&A) 사업본부가 올해 1분기 매출 6조 원, 영업이익 8000억 원을 넘겼을 것으로 추정한다. H&A 사업본부가 분기 영업이익 8000억 원을 넘긴다면 신기록이 된다. 스타일러, 건조기 등 스팀 기능을 탑재한 신(新)가전이 지속적인 판매 호조를 보였고, 생활가전에 인테리어 요소를 가미한 프리미엄 가전 ‘LG 오브제컬렉션’도 인기를 누렸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앞세운 TV사업도 선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LG전자의 OLED TV 판매(75만9000대)가 지난해 1분기보다 두 배가량으로 늘었다. 증권가에선 TV를 생산·판매하는 LG전자 HE사업본부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대비 30%가량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한다. 또 전장 사업도 완성차 업체들의 수요가 회복돼 매출이 늘고 적자 폭은 줄인 것으로 전해진다.

LG전자 안팎에서는 스마트폰 사업 철수를 결정하고 전장, 인공지능(AI), 로봇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개편한 영향으로 올해 사상 최대 연간 실적을 거둘 수 있다는 기대가 크다.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처음 3조1950억 원으로 3조 원대 영업이익을 올린 LG전자가 올해 4조 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한다. 올해 2분기(4∼6월)부터 스마트폰 사업을 맡아온 MC사업본부의 실적은 중단사업손실로 반영돼 영업이익에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MC 사업본부는 1분기까지 24개 분기 연속 누적 5조 원가량의 적자를 내왔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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