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올해 경제 회복 예상보다 빠를 것”… IMF 성장률 전망치 평균 아래인데 ‘낙관론’

세종=송충현 기자 , 세종=남건우 기자

입력 2021-04-08 03:00 수정 2021-04-08 0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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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성장률 전망 0.5%P 올려 3.6%
주요국 6.1% 전세계 6.0%에 못미쳐
고용 한파에 고물가까지, 불안 커져
洪은 “경제 회복 최대 수혜국 기대”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세계 경제가 6.0%, 한국이 3.6%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한 가운데 정부는 “올해 한국 경제가 당초 예상보다 성장과 회복이 빠를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물가 상승으로 서민 부담이 커진 데다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고용대란 여파가 이어지고 있어 낙관하기엔 이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회의 겸 뉴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IMF가 올해 성장 전망치를 1월 전망치 3.1%에 비해 0.5%포인트 높인 3.6%로 조정했다”며 “올해 우리 경제가 당초 예상했던 성장 경로를 상회할 수 있음을 보여준 국제 평가 중 하나”라고 밝혔다.

이어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최근 세계 경제 회복세 강화에 따른 최대 수혜국 중 하나가 될 것이라는 점도 유의미한 관찰”이라며 “우리 경제가 가장 강하고 빠르게 회복하는 선두 그룹 국가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정부의 경제 낙관론의 근거는 IMF의 성장률 전망치다. 하지만 올해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3.6%)는 미국 유로존 등 주요 선진국(5.1%)이나 전 세계 평균(6.0%)과 비교해 낮을 것으로 IMF는 추산했다.

정부는 지난해 주요 국가 대부분이 역성장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서 상대적으로 선방한 한국의 올해 성장률이 낮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난해 역성장의 기저효과를 제거한 2020∼2021년 평균성장률을 보더라도 한국은 1.3%로 전 세계 평균(1.4%)보다 낮다.

계속되는 고용한파와 높은 물가 등 경제를 위협하는 요소도 여전하다. 일자리는 지난해 3월 이후 12개월 연속 줄어들고 있고 장바구니 물가가 치솟으며 인플레이션 우려마저 나온다. 영국의 경제 분석 기관인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은 최근 보고서에서 한국과 싱가포르, 홍콩 등의 소비자물가가 전년 대비 0.5∼2% 오를 것으로 분석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코로나 위기에서 한국 경제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건 사실”이라며 “인플레 동향 등을 면밀히 살펴 물가 안정에 주력하겠다”고 했다.

세종=송충현 balgun@donga.com·남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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