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상승세 주춤한데 ‘펄펄 끓는’ 분양시장, 왜?

뉴시스

입력 2021-04-06 08:19:00 수정 2021-04-06 08: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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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수도권 분양 100% 1순위 마감…로또 청약 기대↑
"LH 사태로 공급 차질 불가피"…신규 청약 경쟁률 치열



2·4 주택 공급 대책과 보유세 부담,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아파트값 상승세가 주춤한 것과 달리 신규 아파트 분양시장은 펄펄 끓고 있다.

올해 수도권 분양 아파트 172개 주택형은 모두 1순위에서 마감했고, 서울 일부 단지에서는 수백 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서는 분양가를 통제하는 분양가 상한제 시행에 따라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시세차익을 노릴 수 있는 신규 주택 청약 수요가 집중되는 양상이다. 또 한국토지주택공사(LH) 전·현직 직원들의 광명 시흥 신도시 사전 땅 투기 의혹으로, 전국에 총 85만 가구의 주택을 공급하는 2·4 주택 공급 대책이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청약 심리를 자극한 것도 한몫하고 있다.


여기에 서울 등 수도권에서 1000가구 이상 브랜드 대단지들이 다음달까지 대거 공급될 예정이어서 청약시장의 열기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청약통장 가입자 수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2754만1023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1순위 자격을 갖춘 가입자는 1487만8796명에 달한다.

올 수도권에서 분양한 아파트들은 모두 1순위에서 청약이 마무리됐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달 16일까지 전국에서 청약을 받은 주택형 총 366개 가운데 331개(90.4%)가 1순위에서 마감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청약 1·2순위가 1순위로 통합된 2015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지역별로 봐도 수도권 아파트의 청약 쏠림이 뚜렷하다. 같은 기간 청약 접수가 진행된 수도권 아파트 172개 주택형이 전부 1순위에서 청약이 끝났다.

올해 현재까지 수도권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로 마감된 단지는 ‘위례자이더시티’로 617.6대 1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공공 분양 아파트로, 일반 공급 물량이 74가구에 불과했다. 이 중 1가구만 분양한 전용 84.96㎡P2형은 116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 고덕강일제일풍경채(150.2대 1) 자양하늘채베르(367.4대 1) 등도 1순위에서 마감됐다.

서울에서 올해 처음 분양한 아파트인 광진구 자양동 자양하늘채베르(자양아파트 가로주택정비)의 1순위 청약 경쟁률도 367대 1을 기록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달 3일 자양하늘채베르는 27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9919명이 몰려 평균 367.4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청약을 마감했다.

전용면적 46㎡A(13가구)와 46㎡B(14가구)에 각각 5274명, 4645명이 신청하며 405.7대1, 331.8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앞서 전날 24가구를 모집한 특별공급 청약에는 신혼부부·생애최초·노부모부양·기관추천 전형에서 총 4836명이 신청했다.

지방의 청약 열기도 만만찮다. 최근까지 분양한 194개 주택형 중 159개(82.0%)가 1순위에서 마감됐다. 올해 세종시 첫 분양 단지인 ‘세종리첸시아파밀리에’의 경우 동시 분양된 H2블록과 H3블록에서 각각 221.4대 1, 134.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당분간 신규 청약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LH 사태 여파로 청약 수요가 증가하고, 본격적인 봄 성수기를 맞아 실수요자의 선호도가 높은 대단지 분양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부동산114자료에 따르면 4~5월 수도권에서만 모두 4만6880가구(임대 제외)가 공급될 예정이다. 지역별로 ▲서울 1곳(2990가구) ▲경기 4곳(6737가구) ▲인천 2곳(3777가구) 등이다. 이 중 1000가구 이상 대형사 브랜드 대단지는 총 7개 단지 1만3504가구로, 전체의 약 29%를 차지한다.

전문가들은 수도권과 지방 등 전국에서 청약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내다봤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LH 임직원들의 땅 투기 의혹 사태로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신뢰가 무너졌고, 정부가 당초 계획한 3기 신도시 등 2·4 공급 대책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있다”며 “사전 청약이 진행되더라도 토지 보상 문제 등으로 갈등이 빚어지면 실제 입주 시기가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 등이 청약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 교수는 “서울 1순위 청약가입자만 340만 명을 넘어섰는데, 이는 청약 수요가 적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지역과 입지 여건 등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겠지만, 수도권과 지방 모두에서 당분간 청약 열기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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