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뱅킹 이체-대출 하루 58조원… 비대면 금융거래 가속화

이상환 기자 , 박희창 기자

입력 2021-04-06 03:00 수정 2021-04-06 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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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거래액 20% 늘어 사상 최대
이용도 하루 1333만건… 12% 증가
은행창구 업무비중은 7% 그쳐
인터넷은행 연봉 평균 8000만 원


지난해 스마트폰, PC 등 인터넷뱅킹을 통해 이체하거나 대출을 신청한 금액이 20% 넘게 늘어 사상 최대치를 나타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언택트(비대면) 금융 거래가 확산되면서 인터넷뱅킹으로의 전환이 더 빨라지고 있다. 이런 추세에 인터넷전문은행 직원들의 평균 급여는 8000만 원에 육박했다.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8개 국내 은행과 우체국에서 인터넷뱅킹(모바일뱅킹 포함)을 통한 자금 이체 및 대출 신청 금액은 하루 평균 58조6579억 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48조6455억 원)보다 20.6% 늘어난 규모다.

이용 건수도 하루 평균 1333만 건으로 전년에 비해 11.9% 증가했다. 이용 금액과 건수 모두 한은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6년 이후 가장 많다. 한은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금융 거래 수요가 많아졌고 은행들도 다양한 모바일 전용 대출을 선보이며 고객들을 끌어들였다”고 설명했다.

입출금이나 자금 이체 등을 하기 위해 은행 지점 창구를 찾는 사람은 갈수록 줄고 있다. 지난해 은행 창구에서 이뤄진 입출금 및 이체 거래는 전체의 7.3%(건수 기준)로 사상 최저였다. 은행 영업점 창구에서 돈을 찾거나 보낸 사람이 10명 중 1명도 채 안 된다는 뜻이다.

창구 대신 인터넷뱅킹을 이용하는 이들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은행권 전체 입출금 및 이체 거래에서 인터넷뱅킹은 가장 많은 65.8%를 차지했다. 2017년(45.4%)보다 20.4%포인트 늘었다. 잔액 확인, 환율 조회 등 조회 서비스에서는 인터넷뱅킹 이용 비중이 93%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 같은 추세에 시중은행들은 지점 축소에 나섰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국내 지점 수는 5년 동안(2015∼2020년) 13%가량 줄었다.

디지털뱅킹 전환이 빠르게 이뤄지는 가운데 인터넷전문은행 직원들의 평균 급여는 8000만 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공시한 연차보고서 등에 따르면 지난해 카카오뱅크 직원 1인당 평균 급여는 7900만 원, 케이뱅크는 8000만 원이었다. 이는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한 전체 임직원에게 지급한 연간 보수총액을 연말 기준 임직원 수로 나눈 수치다. 카카오뱅크 직원 1인당 평균 급여는 2018년보다 19.7% 늘었고, 케이뱅크는 11.1% 올랐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의 연봉도 처음으로 공개됐다. 윤 대표는 지난해 3억5600만 원의 급여와 2억800만 원의 성과급을 합쳐 총 5억6400만 원을 받았다. 카카오뱅크에서 5억 원 이상을 받은 사람은 윤 대표 1명이었다. 지난해 허인 KB국민은행장 연봉(17억2900만 원)과 비교하면 10억 원 이상 차이가 난다.

이상환 payback@donga.com·박희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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