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더워진다”…롯데 vs 빙그레, 빙과업계 1위 싸움

뉴시스

입력 2021-04-05 10:29 수정 2021-04-05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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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그레, 지난해 해태아이스크림 흡수한 뒤 올해 시장 공략에 '박차'
롯데제과, 시장 상황 지켜보는 중…롯데푸드, 신제품 출시 등 '활발'



빙과업계가 본격적인 무더위가 찾아오는 6~8월 여름철 성수기 시장 공략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

올해의 관전 포인트는 롯데제과와 빙그레의 싸움이다. 롯데제과는 줄곧 국내 빙과 시장 1위 자리를 지켜왔다. 빙그레는 지난해 해태아이스크림을 품에 안고 역습을 노리고 있다.

5일 빙과업계에 따르면 2019년 닐슨데이터 기준 시장 점유율은 롯데제과 28.6%, 빙그레 26.7%, 롯데푸드 15.5%, 해태아이스크림 14%, 하겐다즈 4.4%, 허쉬 2.8%, 나뚜루 2.2% 순이다.

빙그레는 지난해 3월31일 해태아이스크림의 발행주식 100%를 해태제과식품으로부터 인수했다. 이후 4월13일 공정위에 기업 결합을 신고했고 공정위는 같은해 9월 승인했다.

빙그레가 해태아이스크림을 품으면서 국내 빙과업계는 빙그레와 롯데 양강 체제로 변했다. 단일 기업으로 볼 때 점유율 측면에서는 빙그레가 40.7%로 압도적인 1위다.

하지만 롯데기업을 묶어서 살펴보면 롯데제과와 롯데푸드의 점유율은 44…1% 수준이다. 빙그레의 40.7%보다 높지만 합병 시너지가 발생할 경우 빙과업계 판도는 뒤흔들릴 가능성도 높다.

고객들은 아이스크림을 선택할 때 익숙한 브랜드를 고르는 경향이 짙다. 때문에 다수의 스테디셀러 브랜드를 보유한 빙그레의 매출이 껑충 뛸 수 있다.


선공은 빙그레가 날렸다. 빙그레는 자사 제품 슈퍼콘과 해태아이스크림의 호두마루, 체리마루 등 마루 시리즈의 모델로 걸그룹 오마이걸을 발틱했다. 두 제품의 광고영상을 이달 초 공개했다.

‘창과 방패’라는 제목으로 공개된 광고 영상은 네티즌 사이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두개의 제품을 한 광고로 광고 곳곳에 녹아져 있는 펀(Fun) 코드가 MZ(밀레니얼+Z세대)를 제대로 저격했다는 평가다.

‘신선한 아이디어에다 반전까지 담은 역대급 광고’, ‘넋놓고 보고 있다가 빵 터졌다’ 등 광고 영상을 접한 네티즌의 반응도 폭발적이다. 유튜브에 공개된 해당 광고는 37만회를 돌파했다.

롯데제과는 아직 이렇다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롯데제과는 지난달 최초 매운맛 아이스크림 ‘찰떡아이스 매운 치즈떡볶이’를 한정 출시했고 만우절을 기념해 ‘메론먹은 죠스바’를 선보였다.

두 제품 모두 여름 성수기를 공략하기 위한 대표 제품은 아니다. 빙과업계는 롯데제과가 시장 상황을 지켜보며 경쟁사들을 겨냥한 마케팅, 신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롯데제과에 비해 롯데푸드는 최근 래퍼 래퍼 마미손을 ‘돼지바 핑크’ 모델로 발탁하는 등 상대적으로 여름 성수기 시장 공략을 위해 분주하다.과일(사과)과 채소(토마토) 조합의 빙과류인 델몬트 토마토&애플 아이스바를 선보이기도 했다. 델몬트 토마토&애플 아이스바는 토마토 과즙 31%, 사과 과즙 5%가 함유돼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아이스크림 매출의 변수는 날씨와 코로나19로 요약할 수 있다”며 “지난해처럼 장마가 길어지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어지지 않을 경우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업체간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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