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삼성전자도 오라”… 12일 반도체 긴급회의

곽도영 기자 , 뉴욕=유재동 특파원

입력 2021-04-03 03:00 수정 2021-04-03 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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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등 車업체-테크기업 포함
반도체 패권-中견제 강화 포석


글로벌 반도체 품귀 현상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미국 백악관이 삼성전자를 비롯한 글로벌 주요 기업들을 불러 긴급 대책회의를 주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품귀를 안보 위기로 보고 있는 미국이 글로벌 반도체 시장 새판 짜기에 나설지 주목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국가안보·경제 담당 보좌관들은 12일 반도체 및 자동차 제조업체들과 만나 최근의 반도체 사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익명의 바이든 행정부 관료에 따르면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브라이언 디스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회의에 참석해 반도체 부족 현황과 해결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 회의에는 자동차와 반도체, 의료기기 제조업체, 주요 테크 기업들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와 제너럴모터스(GM), 글로벌파운드리 등도 초청 명단에 포함됐다.

업계에서는 바이든 정부가 이번 반도체 수급난을 경제적 사안이 아닌 국가안보 이슈로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한다. 지난해 차량 반도체 부족으로 시작된 반도체 품귀는 미국 현지에서 GM의 완성차 공장을 세우고 아이폰과 월풀 가전 생산에 차질을 일으켰다. 수급난이 최소 올해 3분기(7∼9월)까지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전 세계 반도체 제조 능력의 약 75%는 중국과 동아시아에 집중돼 있는 상황이다.

미국이 한국 등 동맹국을 포섭해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의 주도권을 쥐고 중국 견제를 강화하는 포석이라는 분석도 있다. 미국발(發) 반도체 패권 움직임이 가시화하면서 한국 반도체 산업도 이에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도널드 트럼프 정부 당시에는 반도체를 생산하는 우방국이 중국 화웨이에 수출을 못 하도록 막는 것에 그쳤다면, 이번엔 반도체 생산을 아시아에만 의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뉴욕=유재동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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