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부회장 “롯데는 동반자…라이벌 있어야 야구판 커져”

뉴시스

입력 2021-04-02 17:51 수정 2021-04-02 17:53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정 부회장 또 '클럽하우스' 등장
지난달 30일 롯데 저격 발언 설명
"상대를 자극해야 야구판 커진다"
개막전 격돌 라이벌 구도 긴장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다시 한 번 음성 기반 소셜미디어 ‘클럽하우스’에 등판했다. 지난달 30일 새벽 클럽하우스 SSG랜더스 관련 방에 깜짝 등장해 유통 라이벌에서 프로야구 라이벌이 된 롯데를 도발하는 발언을 쏟아냈던 정 부회장은 2일 오후 클럽하우스에 접속해 또 롯데를 언급했다. 정 부회장은 “상대를 자극해야 야구 판이 커진다”고 했다. 강한 라이벌 구도가 형성돼야 관심이 쏠린다는 의미였다.

정 부회장은 “롯데를 싫어해서 깐 게 아니라 야구판을 키우고 싶었다. 롯데는 우리의 30년 동반자다. 롯데 덕분에 우리도 크고 롯데도 우리 덕분에 같이 컸다”고도 했다. 앞서 정 부회장은 롯데를 향해 “본업(유통)과 야구를 서로 연결하지 못하고 있다고 본다”며 “우리는 본업과 연결할 것이다. 게임에선 우리가 질 수 있어도 마케팅에서만큼은 반드시 이기겠다”고 했다. 또 “걔네(롯데)는 어쩔 수 없이 우리를 쫓아와야 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롯데와 신세계의 라이벌 구도는 신세계가 지난 2월 프로야구단 SK와이번스를 인수하면서 야구판으로 확장됐다. 롯데엔 부산을 기반으로 한 롯데자이언츠가, 신세계엔 인천을 기반으로 한 SSG랜더스가 있다. 공교롭게도 두 팀이 오는 3일 열리는 2021 KBO리그 개막전에서 맞붙게 되면서 두 기업의 라이벌전은 더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 29일 오후 롯데마트는 연중 최대 규모 할인 행사를 알리면서 “야구도 유통도 붙어보자”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냈다. 그리고 몇 시간 뒤 정 부회장이 클럽하우스에서 롯데를 저격하는 발언을 했다. 이후 이마트가 야구단 창단을 기념해 상반기 최대 할인 행사인 ‘랜더스 데이’를 시작했고, 이에 롯데는 롯데온(ON) 홈페이지에 개막전 기념 이벤트 소식을 전하며 “원정 가서 쓰윽 이기고 ON”이라고는 문구를 넣었다. 개막전이 SSG랜더스 홈구장인 인천 SSG랜더스 필드에서 열리는 만큼 원정 경기에서 승리하고 돌아오겠다는 의미였다.

정 부회장은 이런 구도에 대해 “내가 의도한대로 롯데가 반응했다”고 했다. 두 기업의 신경전이 KBO리그 흥행과 유통 마케팅에 도움이 될 거라는 의미였다. 정 부회장은 “롯데가 SSG보다 전력이 좋다. 하지만 변수는 있다. 롯데 상대로 연패는 안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 부회장은 최근 인스타그램에 연일 야구 관련 사진과 영상을 올리고 있다.

[서울=뉴시스]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