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TSMC, 3년간 1000억 달러 투자…반도체업체 중 최대 규모
조유라 기자
입력 2021-04-01 14:31 수정 2021-04-01 14:52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1위 TSMC가 반도체 생산 능력 확대를 위해 3년 간 1000억 달러(약 113조 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1일(현지 시간)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전세계적으로 반도체칩 부족 사태가 계속되는 현상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TSMC의 이번 투자는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이 밝힌 투자 중에서 가장 큰 규모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0년 간 파운더리 생산 설비에 116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으며 세계 1위 반도체 업체인 미국 인텔은 200억 달러를 투자해 애리조나에 새 반도체 공장 2곳을 설립할 예정이다.
TSMC는 이미 올해 280억 달러(약 31조 원)에 달하는 역대급 투자를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미중 갈등으로 인한 반도체칩 부족 사태가 산업 전반으로 확대되면서 생산 라인 확대를 결정한 것으로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마크 리우 TSMC 회장은 지난달 30일 “미중 무역 전쟁이 현재 전체 산업을 뒤흔드는 반도체 부족의 원인 중 하나”라며 “각국이 반도체를 자급자족 하려는 시도는 ‘경제적으로 비현실적’”이라고 지적했다.
CC 웨이 TSMC 최고경영자(CEO)는 자사 고객에게 보낸 성명에서 “지난 1년 동안 자사 생산라인이 100% 이상의 가동률로 운영됐으나 여전히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고 있다”며 “2022년 초부터 1년 동안 웨이퍼 가격 인하를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TSMC는 “5G와 고성능 컴퓨터에 대한 메가 트렌드가 향후 몇 년 동안 반도체 기술에 대한 강력한 수요를 촉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우리는 더 높은 성장기에 접어들고 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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