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모델X’ 자율주행, 베트남에서는 속수무책…무슨일?

이은택기자

입력 2021-04-01 09:52 수정 2021-04-01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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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의 최첨단 자율주행기술도 ‘오토바이 지옥’ 베트남 거리에서는 속수무책이었다.

31일 미국 전기자동차 전문 매체 ‘인사이드 이브이(EV)스’는 베트남 수도 호치민의 한 도로에서 테슬라의 모델X가 자율주행모드로 주행하는 영상과 관련 설명을 올렸다.

영상에 담긴 모델X는 호치민 도로 한 가운데 서 있었다. 주변에서는 수많은 오토바이들이 끊임없이 끼어들거나 모델X 옆을 스치듯 지나갔다. 너무 많은 오토바이들 때문에 모델X의 실내 자율주행 계기판에는 계속 빨간색 경고 표시가 떴고, 차는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

매체는 “테슬라의 자율주행시스템은 대부분의 상황에서는 매우 잘 작용하지만, 미국이나 유럽과 다른 동남아에서는 ‘완전히 다른 게임’”이라고 전했다. 오토바이 보급률이 높고 도로가 혼잡한 동남아에서는 자율주행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매체는 “어디서든 어느 환경에서든 제대로 이동할 수 있는 자율주행차량을 개발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전했다.

모델X
‘실리콘밸리의 괴짜’로 통하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테슬라는 운전자가 없이도 차가 알아서 목적지까지 주행하는 자율주행 5단계를 목표로 기술을 개발 중이다. 현재 양산차에 적용된 기술은 약 2단계 수준으로 알려졌다. 세계 전기차 시장을 이끌고 있는 테슬라의 자율주행기술은 독일, 미국, 일본 등 주요 완성차 업체와 비교했을 때 약 3~5년 정도 앞선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최근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사들이 잇달아 자율주행 전기차 경쟁에 가세하면서 조만간 격차가 좁혀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최근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테슬라의 전기차 양산 규모가 올 연말 130만 대, 2025년에 300만 대, 2030년에 550만 대에 이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참고로 지난해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판매량이 634만 대였다.

이은택기자 na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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