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자동차 플랫폼-시스템 선도기업으로 변신”

용인=서형석 기자

입력 2021-04-01 03:00 수정 2021-04-01 0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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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 및 신기술 콘퍼런스 개최

현대모비스가 31일 경기 용인시 기술연구소에서 공개한 도심 공유형 미래 모빌리티 콘셉트카 ‘엠비전X’. 현대모비스 제공
현대모비스가 기존 자동차부품 제조 위주의 사업구조를 종합 모빌리티 기술 중심으로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자율주행, 커넥티드(이동통신망에 항상 연결된 상태) 등 ‘미래 모빌리티’ 산업이 커지는 것에 발맞춰 반도체, 소프트웨어(SW)를 아우르는 플랫폼 및 시스템 분야의 선도 기술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것이다.

31일 현대모비스는 경기 용인시 기술연구소에서 ‘현대모비스 전략 및 신기술 발표 콘퍼런스’를 개최하고 이런 전략을 내놨다. 1977년 설립된 현대모비스는 완성차에 들어가는 자동차 모듈, 핵심 부품 등을 생산하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주요 계열사다. 자율주행, 전동화, 커넥티드 등 미래차 분야의 핵심 기술 역량을 강화해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로봇 등 현대차그룹의 미래 신사업 역량을 뒷받침할 방침이다.

정수경 현대모비스 기획부문장(부사장)은 “현대모비스는 미래 성장을 위해 세계적인 사업자로 거듭나고 사업구조를 혁신하며 장기 신성장 사업을 발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해외의 기술 유망 기업에 전략적 투자를 이어가고 여러 형태의 모빌리티 기술 확보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현대모비스는 빛으로 거리를 감지하는 부품인 ‘라이다’에서 세계 1위 업체인 미국 ‘벨로다인’에 586억 원을 투자한 걸 계기로 사람의 개입이 필요 없는 ‘레벨3’ 단계 자율주행에 필요한 라이다 시스템 양산을 추진 중이다. 영국 증강현실(AR) 헤드업디스플레이(HUD) 업체 ‘엔비직스’와도 기술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이런 방향이 기존 자동차부품 개발, 생산 능력과 어우러져 UAM, 로봇 등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천재승 현대모비스 기초선행랩장(상무)은 “현대모비스가 보유한 섀시,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IVI) 등의 기술 역량이 UAM에 쓰일 것이다. 그룹 차원에서 긴밀하게 협업 중”이라고 소개했다. 현대차그룹과 미국 앱티브의 자율주행법인 모셔널과 연계한 자율주행 부품 연구도 진행 중이다. 이를 위해 현대모비스는 1조 원 수준인 연간 연구개발(R&D) 투자를 2025년까지 1조7000억 원으로 늘릴 방침이다.

최근 자동차 핵심 부품으로 부상한 반도체 부문에도 역량을 쏟는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말 현대오트론 반도체 사업 부문을 인수했다. 자율주행 센서, 제어시스템, IVI 등에 필요한 반도체 설계, 개발, 검증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고봉철 현대모비스 ADAS시스템섹터장(상무)은 “현대모비스 부품에 최적화된 반도체를 개발하고 이를 통해 차량용 반도체 사업에 직접 나서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이날 소개한 미래 기술을 모은 콘셉트카 ‘엠비전X’와 ‘엠비전팝’을 공개했다. 미래에 차량 공유가 활성화될 것을 감안해 설계했다. 4인승인 엠비전X는 유리창을 디스플레이로 활용하며 실내공간 활용성을 다양화했다. 초소형차 엠비전팝은 네 바퀴가 180도로 회전해 수평 이동을 할 수 있게 만들어 도심에서의 편의성을 강조했다.

용인=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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