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송현동 부지, 우여곡절 끝에 서울시에 팔린다

뉴스1

입력 2021-03-31 15:54:00 수정 2021-03-31 15: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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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 / 뉴스1 © News1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가 우여곡절 끝에 서울시에게 돌아갔다. 앞으로 공원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31일 국민권익위원회 주재하에 대한항공-서울시-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 LH) 간 송현동 부지 매각을 위한 조정서가 서면합의 형식으로 체결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6월 대한항공이 권익위에 송현동 부지에 대한 고충민원을 신청한 지 약 10개월 만에 갈등이 일단락된 셈이다.


조정서에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았지만, 대한항공-서울시-LH는 서울시 시의회 의결 등 행정절차에 소요되는 시간을 고려해 오는 8월 말까지 매매계약 및 교환계약서가 체결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할 예정이다. 또 연내 모든 절차를 마무리해 매각대금이 지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앞으로 LH는 대한항공으로부터 송현동 부지를 매수하고, 이를 서울시가 보유한 시유지 중 하나와 교환하는 절차를 거친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하기 위해 유휴자산 매각이 시급한 대한항공의 입장과 송현동 부지에 공원을 조성해 시민에게 돌려주겠다는 서울시의 입장, 주택공급 확대를 위해 서울 시내에 택지를 확보해야 하는 LH의 입장 모두가 조율된 결과다.

송현동 부지 매매대금 결정을 위한 절차도 조정서에 명기됐다. 공정한 가격평가를 위해 4개 법인의 감정평가를 거쳐 감정평가사협회의 심사를 받고, 이를 산술평가해 가격을 결정하도록 합의했다. 4개 법인의 평가를 거치는만큼 공정하고 적정한 평가가 이뤄질 전망이다.

© News1
송현동 부지는 경복궁과 인접해 조선시대 고관대작들의 집들이 있었으며, 일제강점기에는 일본인들의 사택 부지로 쓰일 만큼 도심 한복판의 노른자 땅이다. 광복 후에는 국방부 소유로 미국대사관 직원들의 사택 부지로 쓰이기도 했다.

그러나 대한항공에게는 애증의 땅이었다. 2008년 삼성생명으로부터 2900억원에 매입해 한옥형 고급호텔이 포함된 문화복합단지를 조성할 계획이었으나, 주변 학교 문제로 교육청 승인이 안 나면서 표류돼 왔다.

결국 대한항공은 2019년 2월 중장기 계획을 담은 ‘한진그룹 비전 2023’을 발표하면서 송현동 부지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코로나19로 인한 시급했던 유동성 확보 및 채권은행과의 자금지원 약정에 따른 자구노력의 일환으로 송현동 부지를 민간에 매각하려고 했지만, 서울시가 인수 의지를 밝히면서 판이 달라졌다.

서울시의 갑작스러운 공원화 발표와 공원부지 지정으로 매각이 막혔다. 실제 서울시 공원화 계획 발표 이후 잠재적 매수자들이 자취를 감추면서 예비입찰도 흥행에 실패했다.

결국 대한항공은 지난해 6월 권익위에 고충민원을 신청했고, 중재 끝에 매각에 합의했다.

조정서 체결에는 수 개월간에 걸친 권익위의 중재와 노력이 큰 역할을 했다는 평이다. 각 기관의 입장 차이가 뚜렷한 만큼 절충점을 마련하는 것이 쉽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원만한 조정서 체결을 이끌어 냈다.

앞으로 서울시는 역사문화적 가치 등을 고려해 송현동 부지를 단계적으로 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한편 최근 3조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성공한 대한항공은 이번 조정서 체결로 코로나19 위기 극복,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자금마련, 재무구조 개선 등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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