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김치덕에 코로나19 감염 증상 완화 도움”…프랑스 연구팀도 인정

이형주 기자

입력 2021-03-31 15:01 수정 2021-03-31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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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DB

김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증상을 덜어준다는 연구결과가 처음 나왔다.

31일 세계김치연구소에 따르면 연구소는 프랑스 몽펠리에 대학 폐의학과 장 부스케 명예교수 연구팀과 1년 동안의 공동연구 결과를 내놨다. 김치의 재료인 배추, 고추, 마늘 등에 함유된 각종 성분이 인체 항산화 시스템을 조절하는데 코로나19 증상을 감지하는 신경채널을 차단해 증상을 완화시키는 것을 확인됐다.

연구소는 국가별로 코로나19의 발생률, 증상의 심각도, 사망률에서 상당한 차이를 보이는 이유를 추적했다. 특히 한국 등 동아시아, 사하라 인근 아프리카 국가에서 코로나19 사망률이 낮은 것에 주목했다. 사망률이 낮은 국가 중 호주, 뉴질랜드를 제외한 대부분 국가는 김치와 같은 발효 채소 또는 다양한 향신료를 많이 섭취한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연구소는 김치에 풍부한 설포라판(배추), 알리신(마늘), 캡사이신(고추), 진저롤(생강) 등이 염증을 줄어준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치에 들어가는 배추, 마늘, 고추, 생강 등이 발효되면서 염증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크게 늘어난다고 덧붙였다.

연구소는 발효된 김치가 염증반응을 많이 감소시켜주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소는 더욱이 김치유산균이 코로나19에 효과가 있다는 것을 밝혀내고 동물실험을 준비하고 있다. 장기적 연구를 통해 김치에서 코로나19 치료, 예방물질 추출가능성(신약후보물질)도 제기되고 있다.

장 부스케 명예교수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연구단체인 ‘만성 호흡기 질환 국제연합(GARD)’ 의장을 맡았던 전문가다. 그는 “김치는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데다 코로나19 증상완화에 효과적 식품”이라며 “한국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률이 낮고 중증환자가 적은 것은 김치 덕분일 수 있다”고 했다.

세계김치연구소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기관으로 2010년 설립돼 지금은 광주에 있다. 최학종 세계김치연구소 소장 직무대행은 “해외 연구진도 김치의 우수성에 주목하고 연구 주제로 다룰 정도로 김치의 가능성은 무한하다”며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한국화학연구원, 전북대 등 국내 연구진도 코로나19에 대한 김치의 효능을 동물실험을 통해 검증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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