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에 호텔, 과학시설까지… ‘혁신 DNA’로 코로나 위기 넘는다

황태호 기자

입력 2021-04-01 03:00 수정 2021-04-0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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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미래, 빛나는 혁신]신세계백화점
13번째 점포인 ‘대전 엑스포점’
과학콘텐츠 학습-문화생활 가능
대전충청 랜드마크로 부상 전망



신세계백화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오프라인 유통산업의 위기에 맞서 고정관념을 깨는 ‘혁신 DNA’로 승부수를 던졌다. 그동안 어려운 유통 환경 속에서도 과감한 투자와 도전을 선보인 신세계는 위기 상황에서도 혁신에 혁신을 거듭해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8월 대전 신규 점포 오픈을 앞두고 있다. 신세계의 13번째 점포가 될 예정인 ‘대전신세계 엑스포점’에는 백화점과 함께 호텔, 과학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과학 콘텐츠 학습 및 문화 생활, 여가 활동 등이 가능한 대전 충청지역 랜드마크로 지하 5층, 지상 43층 규모(건물 면적 약 28만 m²)로 선보인다. 설계 작업에는 뉴욕 허드슨 맨해튼 타워와 롯폰기힐스를 설계한 KPF, 뉴욕 노이에하우스와 마카오 MGM호텔을 디자인한 록웰을 비롯해 로먼 윌리엄스, 제프리 허치슨 등 세계적 설계사들이 참여했다.

패션잡화부터 식음료(F&B), 식품관, 아카데미, 갤러리 등 신세계만의 차별화된 콘텐츠로 가득 채운 백화점을 중심으로 기존 중부권에서 만날 수 없었던 다양한 시설을 준비했다. 193m의 높이에서 대전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 신세계와 글로벌 호텔 브랜드 매리엇의 노하우가 집약된 호텔 ‘오노마’, 약 1만4850m²의 규모로 휴식과 산책, 감상, 놀이, 학습 등을 즐길 수 있는 일체형 옥상 정원 등을 만날 수 있다.

또 KAIST와 손잡고 함께 만드는 교육, 문화, 체험 공간인 ‘신세계 과학관’, 암벽등반, 스크린 야구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충청권 최초 토털 실내 스포츠 테마파크, 대전 충청권 최초의 돌비관과 럭셔리 시네마를 겸비한 프리미엄 멀티플렉스 영화관, 미디어 콘텐츠를 활용한 다양한 생물, 살아있는 바다 생물을 함께 만나는 신개념 아쿠아리움까지 만들어 단순히 물건을 파는 공간을 넘어 중부권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2019년에 이어 지난해도 국내 최초로 연 매출 2조 원을 돌파하며 한국을 넘어 세계 정상급 백화점이 됐다. 2010년 개점 10년 만에 매출 1조 원을 돌파한 강남점은 ‘업계 최단 기간 1조 점포’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2019년은 ‘국내 첫 2조 점포’라는 새로운 성과를 추가했다. 2020년은 특히 유례없이 어려운 영업 환경 속에서도 ‘2년 연속 2조 원 매출 달성’이라는 성과를 얻었다.

강남점은 올해 또 한 번 도약을 준비 중이다. 지난해 10월부터 리뉴얼 공사를 시작한 1층은 올 하반기(7∼12월) 새롭게 문을 연다. 신세계는 이번 리뉴얼을 통해 ‘백화점 1층=명품’이라는 기존 공식을 깨고 국내 최대 규모의 초대형 화장품 매장을 보여준다는 계획이다. 원래 2층에 있었던 12개의 화장품 브랜드도 1층으로 내려와 한 층에만 50개가 넘는 브랜드가 자리 잡는다. 올해 리뉴얼 공사가 끝나면 영업면적은 약 3300m² 늘어난다.

강남점이 1층을 화장품 중심 매장으로 탈바꿈하는 건 미래 핵심 고객인 MZ세대를 붙잡기 위해서다. 온라인 비대면 쇼핑이 트렌드로 떠올랐지만 여전히 화장품은 직접 피부에 사용해 본 뒤 구매를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젊은 고객들이 선호하는 체험형 매장도 더욱 확대한다. 1층과 2층 사이 중층 개념의 특별한 공간도 새롭게 선보인다.

여러 층에 흩어져 있던 럭셔리브랜드 매장은 2층과 3층으로 한데 모아 집객 효과를 키운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리뉴얼을 마친 3층에는 회화와 사진, 오브제, 조각 등 예술작품 120여 점이 있는 아트 스페이스를 오픈하며 럭셔리 브랜드 매장의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신세계갤러리에서 직접 운영하는 이 공간은 큐레이터가 상주하며 고객들에게 작품을 소개하고 구매까지 돕는다.

또 대한민국 최대 해외 패션 전문관이기도 하다. 약 3470m² 규모로 리뉴얼한 이곳에서는 140여 개의 해외 유명 디자이너 브랜드를 만나볼 수 있다. 국내 최고 럭셔리 백화점답게 단독 브랜드 등 차별화된 콘텐츠를 앞세웠다. 영국 셀프리지 백화점 남성층과 지방시 파리 매장을 설계한 유명 건축가 제이미 포벳이 매장 디자인을 맡아 오픈 전부터 패션 관계자들 사이에서 많은 관심을 받기도 했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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