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ICT 사업 중심으로 성장동력 재편… 빅테크 기업으로 도약

신동진 기자

입력 2021-04-01 03:00 수정 2021-04-0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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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미래, 빛나는 혁신]SK텔레콤
미디어-보안-커머스 등 확대
올 영업이익 24%로 성장세



SK텔레콤이 신성장동력 엔진에 본격 시동을 걸며 빅테크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18조6247억 원, 영업이익 1조3493억 원을 올린 역대 최고 성적표에서 미디어, 보안, 커머스 등 신성장 분야 매출이 35%(약 8조 원)를 차지하며 성장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14%에 불과했던 영업이익 비중도 올해 24%(3262억 원)로 크게 늘며 견조한 성장세에 들어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2017년 취임 직후 5세대(5G) 통신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뉴 정보통신기술(ICT) 사업’을 중심으로 한 기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집중했다. 얼마 뒤 통신사들은 선택약정할인(20%→25%) 상향 등 각종 통신비 규제로 인해 본업인 MNO 매출·수익에 정체기를 겪게 됐다. 박 사장은 뉴 ICT 분야로 미디어, 보안, 커머스, 모빌리티 사업을 낙점한 뒤 수년에 걸쳐 인수합병(M&A), 글로벌 기업 투자 유치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사업의 질적, 양적 성장을 추진했다.

지난해 SK텔레콤 뉴 ICT 사업의 재무적 성과를 살펴보면 미디어의 SK브로드밴드는 티브로드와 합병을 통해 연간 매출 3조7000억 원, 영업익 2309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17.2%, 59.2% 증가했다. 보안 분야에선 ADT캡스와 SK인포섹을 합쳐 연간 매출 1조3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2.2% 상승했다. 11번가와 SK스토아는 연간 매출 8143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2.1% 성장했고 영업익은 2019년에 이어 흑자 전환 기조를 유지했다.

SK텔레콤은 2019년 티브로드와 합병을 추진하기 위한 본계약을 체결하고 이듬해 4월 SK브로드밴드-티브로드 합병 법인을 출범했다. 이를 통해 SK텔레콤은 IPTV(SK브로드밴드 가입자 약 500만 명), 케이블TV(티브로드 가입자 약 300만 명), OTT(웨이브 가입자 약 200만 명)를 아우르는 가입자 1000만여 명의 종합 미디어 회사로 거듭났다.

보안 분야에서는 2018년 ADT캡스 지분 55%와 경영권을 확보했다. 같은 해 SK그룹 산하 정보보안 1위 기업 SK인포섹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며 정보보안과 물리보안을 합친 융합보안 사업을 목표로 지배구조를 개편했다. ADT캡스와 SK인포섹은 올해 3월 통합법인 ADT캡스를 출범했다. ADT캡스는 3년 내 기업가치 5조 원 달성을 목표로 홈, 무인매장, 클라우드 등 새로운 보안 영역과 방역, 시니어 보살핌 등 라이프 케어 영역에서 ICT 기반 신규 사업 모델을 확대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11번가를 글로벌 유통허브 플랫폼으로 성장시킨다는 목표로 지난해 11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과 이커머스 사업 협력을 발표했다. 올해 11번가에서 아마존 상품을 직접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지난해 10월에는 세계 최대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 ‘우버 테크놀로지’와 조인트벤처를 만들고 미래 모빌리티 혁신 사업을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의 모빌리티 사업부가 물적 분할해 티맵모빌리티가 출범했고, 우버는 약 5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티맵모빌리티의 현재 기업가치는 1조 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SK텔레콤과 우버는 별도로 조인트벤처(합작법인) ‘우티(UT)’를 1일 출범해 T맵 택시 서비스와 우버 플랫폼을 융합한 신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우버는 이 조인트벤처에 약 1억 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뉴 ICT 사업 자회사들의 기업가치를 지속적으로 키워 차례로 기업공개(IPO)에 나설 계획이다. 첫 번째 IPO 추진 대상은 토종 앱마켓 원스토어다. 최근 KT와 LG유플러스가 원스토어에 총 260억 원을 투자해 지분을 확보함으로써 기업가치 상승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을 높였다. 원스토어는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2016년 출범 이후 5년 만에 당기순이익 흑자를 기록했으며, 10개 분기 연속으로 총 거래액이 증가하는 등 긍정적인 재무 성과를 달성했다. SK텔레콤이 보유한 카카오 지분 2.5%도 올해 들어 카카오 주가 급등으로 1년 만에 183%의 수익률을 달성하는 등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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