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연료전지 기업과 손잡고 ‘그린수소 사업’ 추진

곽도영 기자

입력 2021-04-01 03:00 수정 2021-04-0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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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미래, 빛나는 혁신]에쓰오일


에쓰오일은 지난해 12월 에너지 전환과 탈(脫)탄소 전략 등 급변하는 글로벌 경영 환경에 따른 장기 성장전략인 ‘비전 2030’을 발표했다.

기존 정유·석유화학·윤활사업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연료전지와 리사이클링 등 신사업 분야로의 진출을 적극 검토한다. 최근에는 수소경제 핵심인 차세대 연료전지 기업에 투자하며 수소사업에도 진출했다.

지난달 7일 에쓰오일은 연료전지를 기반으로 청정에너지 솔루션을 제공하는 FCI와 투자계약을 체결했다. 초기 투자로 지분 20%를 확보함으로써 국내 최대주주에 오르게 되며, 수소산업 진입을 위한 전략적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수소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FCI는 40여 건의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특허를 보유한 한국-사우디아라비아 합작기업이다. 이탈리아 연료전지 전문기업인 솔리드파워와 한국 및 해외시장에 적합한 제품 개발을 위해 협업하는 등 다양한 기업 및 연구기관과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FCI는 이번 투자로 2027년까지 최대 10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100MW(메가와트) 이상 규모의 생산설비를 구축하고 그린수소 사업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할 예정이다.

후세인 알 카타니 에쓰오일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투자는 향후 수소경제 전반에 대한 투자의 시작으로 회사의 지속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정부에서 추진하는 탄소 저감 노력에도 적극적으로 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쓰오일은 대주주인 사우디 아람코와의 협력을 통해 그린수소, 그린암모니아를 활용한 사업 및 액화수소 생산·유통사업 등도 검토하고 있다. 서울 시내에 복합 수소충전소 도입을 검토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버스·트럭의 수소충전 인프라 구축을 위해 관련 업계가 추진하고 있는 특수목적법인 코하이젠에도 참여하고 있다.

정유, 윤활, 석유화학 등 기존 사업과 시너지가 창출될 수 있는 분야, 그리고 회사의 신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 유망 분야에 대한 벤처 투자도 지속 중이다.

지난해에는 고성능 아스팔트 생산용 유황개질제 기술을 보유한 벤처기업인 범준이엔씨에 지분을 투자했다. 원프레딕트(인공지능 기반 산업설비 예방진단 솔루션), 아이피아이테크(폴리이미드 필름), 리베스트(플렉시블 배터리), 글로리엔텍(CDM사업)에 이은 5번째 벤처기업 투자 사례다.

범준이엔씨는 정유공장 부산물인 유황을 원료로 고성능 콘크리트용 수경성 개질유황을 생산하는 벤처기업이다. 에쓰오일은 이번 투자를 통해 부산물인 유황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동시에 새로운 수요처를 확대하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유황은 비료나 살충제 제조에 주로 사용되고 있는데, 고성능 콘크리트 및 아스팔트 제조용으로 사용되면 유황의 시장 확대 및 부가가치 상승이 예상된다고 에쓰오일은 밝혔다.

추가 투자 대상 영역에 대한 검토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스마트 팩토리와 같이 생산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분야, 소재, 배터리 사업 등과 같이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는 분야, 그리고 탄소 저감 목표 달성에 도움이 되는 분야 등에 대한 직간접 투자 및 협업을 모색하며 회사의 지속 성장 달성을 위한 노력을 이어갈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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