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개발에 아낌없는 투자… 폐암치료제 글로벌 신약 후보로 주목

박지원 기자

입력 2021-04-01 03:00 수정 2021-04-0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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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o 의약]유한양행
매출액 13.7% 연구개발에 투자… 오픈이노베이션으로 기술 수출
美공동개발 신약물질 ‘렉라자’… 국산 신약 허가받아 시판 예정
“전 세계 폐암환자 희망 될 것”


신약 개발을 위해 활발히 연구하는 유한양행 중앙연구소 연구원들. 유한양행 제공

올해로 창립 95주년을 맞은 유한양행(대표 조욱제)은 100년 기업을 앞두고 있다.

유한양행은 지속적인 성장을 바탕으로 글로벌 수준의 역량을 갖춘 유한 100년사를 창조하기 위해 기업의 미래 성장 발판을 다지며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 유한양행은 연구개발(R&D) 부문의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왔으며 2018∼2020년 최근 3년간 5건, 4조원 규모의 기술 수출의 성과를 이뤘다. 2020년 R&D 투자금액은 2225억 원으로 2016년 864억 원 대비 157% 증액됐다. 매출액 대비 13.7%로 이는 전통 제약사 중 최고 수준이다. 기술 수출로 인한 기술료 유입이 다시 R&D에 재투자돼 신약 성과를 이루는 R&D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유한양행의 3세대 돌연변이형 상피세포성장인자 수용체(EGFR) 억제 폐암치료제 렉라자○R(등록기호)(성분명 레이저티닙)는 2018년 11월 미국 얀센바이오테크에 총 1조4000억 원 규모로 기술 수출을 하고 공동개발 중인 신약물질이다. 학계와 증시 등에서 유력한 글로벌 신약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작년에는 본격적인 다국가 임상 3상 진입과 더불어 올해 초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31호 국산 신약으로 허가를 받아 본격적인 시판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번 허가로 1, 2세대 EGFR 표적 치료제에 내성이 생긴 T790M 돌연변이 양성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치료에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유한양행은 렉라자를 2015년 전임상 직전 단계에서 도입해 물질 최적화와 공정 개발, 전임상과 임상을 통해 2021년 국내 허가를 받게 됐다.

임상연구를 주도한 연세암병원 폐암센터장 조병철 교수는 “렉라자 국내 허가는 우리나라 폐암 환자들에게 좋은 치료 대안이자 글로벌 임상을 통해 전 세계 폐암 환자의 희망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픈이노베이션 통한 연구개발 역량 확대


유한양행은 2015년부터 신약개발 전문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오픈이노베이션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왔다. 최근 6년간 사업다각화와 바이오벤처 및 후보물질 파이프라인 확보를 위해 투자한 곳이 34개사, 금액은 4000억여 원에 이른다.

2015년 초 9개였던 혁신 신약 파이프라인은 현재 30개로 늘어났고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외부 공동연구과제로 이뤄져 있다.

지속적인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통해 최근 연이어 해외로 기술을 수출했다. 2009년 국내 엔솔바이오사이언스로부터 도입한 퇴행성 디스크치료제 YH14618을 임상 2상 단계까지 개발한 다음 2018년 미국 스파인바이오파마에 기술 이전했다. 2015년 오스코텍의 미국 자회사 제노스코에서 도입된 폐암치료제 렉라자○R(등록기호)는 2018년 11월 미국 얀센바이오테크에 기술 수출했다.

2020년 미국의 프로세사 파머슈티컬과 5000억 규모의 ‘위장관 치료제’ 기술을 수출해 이정희 대표의 R&D 드라이브가 제대로 결실을 맺어 신약개발 강자로서의 면모를 보여줬다.

글로벌-산학연병 R&D 생태계 구축


유한양행은 국내를 비롯한 전 세계로 플랫폼의 범위를 확장하기 위해 미국의 두 곳에 법인(Yuhan USA 샌디에이고, 보스톤 법인)을 설립해 신규 기술 확보의 교두보로 활용하고 있다. 2019년에는 호주에도 현지 법인을 설립했으며 올해에는 유럽을 목표로 전 세계적인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유한양행은 이를 통해 확대된 플랫폼을 전 세계 지역별 특성별로 맞춤 적용하여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추구한다는 계획이다.

제약산업은 물론이고 대학 등 연구기관, 바이오벤처, 실제 치료가 이뤄지는 병원까지 아우르는 이른바 산·학·연·병 R&D 생태계 구축을 통해 글로벌 수준의 신약 창출을 앞당긴다는 전략이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9월 성균관대, 아임뉴런과 ‘산학융합 뇌질환 R&BD 생태계 구축 협력사업’을 체결하고 뇌질환 신약개발 R&D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올 2월에는 유한양행-삼성서울병원 미래의학연구원-아임뉴런바이오사이언스와 신개념 치료기술 및 혁신신약 개발 연구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러한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의 최종 목표는 개방, 가치창출, 이익창출이라는 선순환 구조를 글로벌로 확대해 유한의 기업비전인 ‘Great YUHAN, Global YUHAN’을 향한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하는 것이다.

박지원 기자 j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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