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주국 한국산 김치, 코로나19 증상 완화에 도움”

뉴시스

입력 2021-03-31 10:14 수정 2021-03-31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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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김치연구소, 프랑스 몽펠리에 대학과 공동연구
김치원료 속 항산화 성분, 활성 산소↓ 염증도 완화



‘알몸 절임 배추’ 파동으로 중국산 비위생 김치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한 가운데 김치 종주국 한국산 김치가 코로나19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는 국제공동연구 결과가 나왔다.

코로나19 이후 면역 증강에 도움이 되는 식품에 대한 관심과 인기가 전 세계적으로 높은 가운데 나온 연구 결과여서 눈길을 끈다.

31일 세계김치연구소에 따르면 프랑스 몽펠리에 대학 폐의학과 장 부스케 명예교수 연구팀과 공동연구를 통해 김치의 재료인 배추, 고추, 마늘 등에 함유된 각종 영양 성분이 인체 내 항산화시스템을 조절해 코로나19 증상을 감지하는 신경채널을 차단하는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연구팀은 국가별로 코로나19의 발생률, 증상의 심각도, 사망률에서 상당한 차이를 보이는 이유를 추적했다. 특히 한국 등 동아시아와 사하라 인근 아프리카 국가에서 코로나19 사망률이 낮은 것에 주목했다.

사망률이 낮은 국가 중 호주, 뉴질랜드를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는 김치와 같은 발효채소 또는 다양한 향신료를 많이 섭취한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연구팀은 김치에 풍부한 설포라판(배추), 알리신(마늘), 캡사이신(고추), 진저롤(생강) 등 다양한 영양 성분과 발효 과정에서 생기는 유산균이 인체 내 항산화시스템인 Nrf2와 상호 작용해 코로나19로 야기되는 인체 내 유해활성 산소를 제거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또 Nrf2와 상호 작용하는 영양 성분은 인체 내 염증 반응을 유도하는 ‘일시적 수용체 전위’(TRP)의 활성화와 연관이 있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김치 등 발효채소나 향신료의 영양 성분이 TRP 채널의 활성을 잃게 만들면서 코로나19로 인한 염증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는 해석이다.

TRP는 주로 동물 세포의 세포막에 존재하는 채널로, 염증 반응을 유도한다. TRP는 통증과 열을 감지하기 때문에 이들의 활성을 조절함으로써 통증이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

장 부스케 명예교수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연구단체인 만성 호흡기 질환 국제연합(GARD) 의장을 맡았던 전문가로 “김치는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데다 TRP 활성을 낮출 수 있어 코로나19 증상 완화에 매우 효과적인 식품”이라며 “한국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률이 낮고, 중증 환자가 적은 것은 김치 덕분일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세계김치연구소 최학종 소장 직무대행은 “해외 연구진도 김치의 우수성에 주목하고 연구 주제로 다룰 정도로 김치의 가능성은 무한하다”며 “현재 세계김치연구소를 비롯한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한국화학연구원, 전북대 등 국내 연구진도 코로나19에 대한 김치의 효능을 감염 동물 수준에서 검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곧 공식발표될 예정이다.

장 부스케 명예교수팀과 세계김치연구소의 공동연구결과는 면역학 분야 국제 학술지(Clinical and Translational Allergy) 지난해 12월호에 실렸다.

[광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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