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ETF 쓸어담은 서학개미…쿠팡·Z홀딩스 관심은 ‘뚝’
뉴스1
입력 2021-03-31 06:25 수정 2021-03-31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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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이 최근 미국 ETF(상장지수 펀드)를 대거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금리 상승으로 미국 증시 변동성이 커지자 안정 지향 투자를 늘리는 과정에서 ETF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3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주인 3월 22~26일 결제일 기준(현지 매매 18~22일) 서학개미들의 순매수 상위 5개 종목 중 4개 종목이 ETF였다.
1위는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상승분의 3배 수익률을 추구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DIREXION DAILY SEMICONDUCTOR BULL 3X)로 순매수 금액이 5652만2897달러를 기록했다. 이어 애플이 4986만3908달러로 2위를 차지했다.
나머지 3~5위는 Δ뱅가드 인덱스(VANGUARD INDEXT FDS) 2696만5551달러 Δ아이쉐어 아이박스 USD 인베스트먼트 그레이드 코퍼레이트 본드(iShares iBoxx USD Investment Grade Corporate Bond ETF) 2579만7608달러 Δ아이쉐어 JP 모건 USD 이머징 마켓 본드 ETF(iShares JPM USD Emerging Market Bond ETF) 2307만7782달러 등 모두 ETF였다.
뱅가드 인덱스 펀드는 운용자산 기준으로 글로벌 2위 자산운용사인 뱅가드그룹에서 만든 상품이다. 시장지수 만큼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아이쉐어 아이박스 ETF는 미국 달러 표시 투자등급(신용등급 BBB- 이상 우량기업) 회사채로 구성된 지수에 투자하는 ETF다. 아이쉐어 JP 모건 USD 이머징 마켓 본드 ETF는 이머징 마켓 채권 ETF다. 발행규모가 10억달러(약 1조원) 이상인 이머징 국가들이 미국 달러화로 발행한 국채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일별로 보면 특히 뱅가드 ETF, JP모건 이머징마켓본드는 3월 중순까지 순매수 동향이 잠잠하다가 3월 말부터 매수 규모가 늘었다.
이처럼 기존의 개별 종목 중심에서 벗어나 ETF 비중이 높아진 것은 최근 미국 국채 금리발 변동성 장세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또 뒤늦게 유입되는 투자자들일 수록 개별 종목보다 ETF 등 상대적으로 안전한 상품을 지향하는 경향도 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주식시장은 (호황) 뒤로 가면 갈수록 겁이 많은 사람들이 들어온다. 겁이 많으면 당연히 단일종목 투자는 부담을 느끼기 때문에 분산투자 성격의 ETF에 투자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최근 증시 변동성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증시가 흔들리지 않고 쭉쭉 올라가기만 했으면 후발 주자들도 테슬라에 들어왔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3월 중순까지 관심을 모았던 쿠팡과 일본 주식 Z홀딩스에 대해선 서학개미들의 관심이 뚝 떨어졌다.
쿠팡은 지난 11일(현지시간) 하루에만 3397만2160달러 순매수가 이뤄져 테슬라 등 주요 주식을 제치고 서학개미 순매수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그러나 18일(현지시간)부터 전체 상장 주식의 2% 수준인 직원 보유 물량에 대한 보호예수가 풀리고,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이 120만주를 매도했다는 소식 등으로 하락세를 탔다. 최근에는 하루 100만달러 내외의 순매수·순매도를 보여 순매수 규모로는 5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지난 2월 말부터 주목을 받기 시작해 ‘서학개미를 넘어 원정개미’라는 말도 나왔던 Z홀딩스에 대한 관심도 예전같지 않다. Z홀딩스는 일본 시장 상장사로,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설립한 합작법인(JV) A홀딩스의 자회사다. 2월말부터 매수량이 오르기 시작하더니 3월초부터 꾸준히 매일 2000만달러 수준의 안정적인 순매수를 기록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하루 50만달러 내외의 순매수만 이뤄지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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