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家 ‘형제의 난’ 1차전서 조현범 압승…2차전 ‘3%룰’ 변수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1-03-30 11:29 수정 2021-03-30 11:35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사장. 뉴스1

한국타이어가(家) 형제간 경영권 분쟁에서 동생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사장이 사내이사로 재선임되면서 승기를 잡았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30일 오전 경기도 판교 사옥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조현범 사장의 사내이사 재선임과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 등 안건에 대해 원안대로 의결했다.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으로는 조현범 사장 측이 제안한 이미라 제너럴일렉트릭(GE) 한국 인사 총괄이 84% 득표율로 선임됐다. 반면 장남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부회장 측이 제안한 이혜웅 비알비 코리아 어드바이저스 대표이사는 16% 득표율에 그쳤다.

지분 8.66%를 보유한 국민연금이 조현범 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에 대해 반대했음에도 조 사장이 압승을 거둔 셈이다.

이날 오후 한국앤컴퍼니 주총에선 사외이사 선임 건을 두고 형제간 대결 2차전이 이어진다. 앞서 조현식 부회장은 고려대학교 이한상 교수를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제안했다. 더불어 이 교수의 선임에 자신의 대표이사직까지 걸었다.

반면 조현범 사장을 중심으로 한 한국앤컴퍼니 이사회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으로 김혜경 전 청와대 여성가족비서관을 추천했다.

최대 변수는 이른바 ‘3%룰’이다. 한국앤컴퍼니 지분은 △조현범 사장(42.90%) △조현식 부회장(19.32%) △차녀 조희원 씨(10.82%) △국민연금(5.21%) 등이 나눠 보유하고 있다. 장녀인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0.83%) 등 나머지 특수관계인의 지분은 모두 합쳐도 1% 미만이다.

하지만 올해부터 기업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은 보유 지분이 많더라도 감사위원을 선출할 때 의결권을 3%로 제한받는다. 이 때문에 이번 표 대결에서 소액주주들이 결정권을 쥐게 될 전망이다. 만약 조현식 부회장이 이 교수를 감사위원으로 입성시키는 데 성공한다면, ‘3%룰’을 이용한 경영권 반란의 대표적 사례가 될 전망이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