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성경련·아나필락시스…백신 접종 연관성 2건 인정

뉴시스

입력 2021-03-29 17:42 수정 2021-03-29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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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26일~3월25일 이상반응 신고 현황 분석 결과
이상반응 신고 사례 1만103건, 전체 접종의 1.31%
98.8% 일반 이상반응…근육통>발열>두통 順 많아
접종후 사망 16건중 14건 인과성 없음·2건 판정 보류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보고된 이상반응 중 2건이 백신 접종과의 연관성이 확인됐다. 뇌전증을 앓던 중 백신을 맞은 후 발열과 경련 증상이 나타난 사례와 급성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가 나타난 사례다.

접종 후 사망 신고된 사례 16건 중 2건은 백신과의 인과성 판정이 보류됐다. 14건은 백신과의 명확히 관련성이 없거나 인정되기 어려운 경우로 판명났다.

이상반응은 접종 당일과 접종 1일 후에 주로 발생했지만, 백신을 맞은 지 21일이 지나 나타난 경우도 있었다.


이상반응 접종 후 이틀 이내 발생…AZ 신고율, 화이자보다 많아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 추진단은 29일 오후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현재까지 신고된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 의심사례에 대한 월간(2월26일~3월25일)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 결과를 보면 전체 접종 77만3262건 중 이상반응 신고 사례는 1.31%(1만103건)이다.

아나필락시스 의심 사례 95건(0.9%), 중증 의심 사례 8건(0.1%), 사망 사례 18건(0.2%)이었다.

이상반응 신고 사례의 임상 증상 대부분(98.8%·9982건)은 면역 형성 과정에서 흔히 나타날 수 있는 일반 이상반응 사례였다. 주요 증상(중복응답)으로는 근육통 60.7%, 발열 57.6%, 두통 39.2%, 오한 35.3%, 메스꺼움 20.7%, 어지러움 15.2%, 3일 이내 접종부위 반응 11.2%, 구토 7.7%, 알레르기 반응 7.1%, 관절통·설사 각 2.6%, 복통 2.2%, 심한 국소 이상반응 1.5% 순으로 많았다.

아나필락시스 의심 사례 95건 중 90건이 아나필락시스양 반응이었다. 이는 예방접종 후 2시간 이내에 호흡 곤란이나 두드러기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로, 중증 이상반응으로 분류되는 아나필락시스와는 다르다. 당국은 기초조사 후 아나필락시스 여부를 판정할 예정이다.

나머지 5건은 아나필락시스 쇼크였다. 아나필락시스는 접종 후 면역 반응이 과도하게 일어나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이상반응 발생 시기로는 지난 1개월간 신고된 이상반응 1만103건 중 접종 당일 발생 50%, 접종 1일 후 발생 42%로 각각 나타났다. 백신을 맞은 지 최대 21일 후 이상반응이 발생했다는 신고도 있었다.

접종 당일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단받은 비율은 18%, 1일 후 60%, 2일 후 8%, 3일 후 4%였다. 접종일로부터 진단일까지 3일 이내인 경우가 90%였다.

성별로는 여성이 1.54%로 남성(0.76%)보다 더 많았다.

연령별로는 20대가 3.18%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30대 1.62%, 40대 1.1%, 50대 0.69%, 60대 이상 0.25% 순으로 젊은 연령층에서 더 높았다.

접종기관별 이상반응 신고율은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2.11%, 요양병원 0.91%, 요양시설 0.87%, 1차 대응요원 0.51%, 코로나19 치료병원 0.45% 순이었다.

백신 제조사별로는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 신고 사례는 9834건(1.39%)이었다. 이 중 사망을 포함한 중증 사례는 26건이다.

화이자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 신고 사례는 269건(0.42%)이었다. 현재까지 사망을 포함한 중증 사례는 접수되지 않았다.

이상반응 신고율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예방접종 1000회당 13.8건으로 화이자(1000회당 4.2건)보다 훨씬 높다. 그러나 화이자 백신 접종 건수가 아직 적기 때문에 접종 후 이상반응 신고율의 절대 비교는 어렵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또 백신 접종자 중 이상반응 모니터링 문자 조사에 동의한 2만143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32.9%(7058명)이 예방접종 후 불편감을 호소했다. 연령대별로는 20대 10.3%, 30대 8.6%, 40대 7.1%, 50대 5.9%, 60대 1.1%로 연령이 낮을수록 불편감을 호소하는 비율이 높았다. 응답자 중 의료기관을 방문한 사람은 2.1%였다.


접종 후 사망 16건 중 2건 판정 보류…중증 1건·아나필락시스 1건 ‘접종 연관성’

김중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피해조사반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백신 접종과) 연관성이 있다고 말씀 드린 환자는 중증 사례 2건”이라고 밝혔다.

김 반장은 “아나필락시스가 발생했다고 인정되는 경우가 하나 있다. 호흡기의 증상이 비교적 심해 산소 포화도가 많이 떨어진 것이 인정됐다”며 “또 하나는 열성 경련이 유발된 환자인데 기저질환으로 뇌전증이 있었다. 접종 후에 발열이 난 뒤 경련을 해 인정했다”고 했다.

피해조사반이 공개한 1개월 간 중증 이상반응 신고 사례에 대한 백신과의 관련성 판정 결과를 보면 백신 접종 후 사망 신고 사례 16명 중 남성이 10명(62.5%)으로 여성(6명)보다 많았다. 연령별로는 20대 1명(6.2%), 40대 1명(6.2%), 50대 9명(56.3%), 60대 5명(31.3%)이다.

사망자 16명 중 15명이 요양병원 환자였고, 1명이 요양병원 종사자였다. 접종 후 사망까지 시간은 ‘3일 이상’이 56%로 많았다.

사망자 모두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었는데 고혈압(43.8%), 뇌질환(37.5%), 뇌출혈(37.5%), 당뇨(31.3%), 마비(25%), 간질환(12.5%) 순으로 많았다. 여기서 뇌질환은 뇌전증·중증치매·뇌손상·희귀성뇌질환·소뇌위축증·뇌막의 양성 신생물 등을 포함한다.

사망진단서상으로 본 추정 사망 원인은 37.5%가 사인을 알 수 없는 ‘미상’이었다. 심혈관질환 25%, 급성호흡부전 12.5%, 폐렴·폐혈전색전증·패혈성 쇼크·다발성 장기기능부전이 각 6.25%였다. 부검 결과 사인이 확인된 1건은 부검 사인을 적용했다.

피해조사반은 사망 사례 16건 중 14건은 ‘백신과의 인과성이 명확히 관련성이 없거나 인정되기 어려운 경우’로 판정했다. 2건은 판정을 보류했다.

현재 8건에 대한 부검이 진행 중이며, 부검 완료시 결과를 확인해 최종 심사할 예정이다.

지난 26일 추가 진행한 사망 사례 1건에 대한 심의 결과에서는 수집·분석된 자료를 근거로 뇌출혈 등 기저질환으로 인한 사망일 가능성이 높고 백신과의 관련성은 매우 낮다고 판단했다. 단, 현재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부검이 진행 중인 만큼 최종 부검결과를 확인해 심사 결과를 재논의하기로 했다.

중증 이상반응 신고 사례 13명 중 남성이 6명으로 여성(7명)보다 많았다. 연령별로는 20대 2명(15.4%), 40대 2명(15.4%), 50대 8명(61.5%), 60대 1명(7.7%)이었다.

13명 중 7명이 요양병원 종사자 및 1차대응요원이었다. 나머지 6명은 요양병원 환자였다. 이들이 접종 후 증상 발생까지 1일(24시간) 이내가 61.5%로 가장 많았다.

13명 중 9명이 기저질환이 있었다. 뇌전증(33%), 뇌출혈(33%), 암(악성신생물) 등이었다.

피해조사반은 중증 이상반응 신고사례를 심의해 1건에 대해 백신과의 관련성을 인정했다. 11건은 백신과의 관련성이 인정되기 어렵거나 명확히 관련성이 없는 경우로 판정했고, 1건은 판정 보류를 했다.

아나필락시스 쇼크 신고 사례 5명 모두 여성이었다. 연령별로는 20대가 3명이고 30대와 50대가 각 1명씩 있었다.

5명 중 4명이 의료기관 종사자였다. 나머지 1명은 요양병원 환자다. 접종 후 증상 발생까지 소요된 시간은 평균 8.2분이었다.

피해조사반은 5명 중 1명에 대해 시간적 개연성과 나타난 증상 등을 바탕으로 ‘관련성이 명확한 경우’로 판정했지만 혈압저하 등의 증상이 없어 아나필락시스 쇼크가 아닌 아나필락시스로 판단했다. 1건은 아나필락시스에 합당한 증상이 없어 관련성이 인정되기 어려운 경우로 판정했고, 3건은 전문가 세부기준 정비 후 논의하기로 했다.

추진단은 예방접종 피해조사반을 정기적으로 운영해 그 평가 결과를 공개할 계획이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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